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향정신성 알약에서 과다복용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검출됐다. 네덜란드 정신건강·중독 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트림보스 연구소는 해당 알약을 절대 복용하지 말라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매체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얼굴 모양의 알약에서 PMMA(파라메톡시메탐페타민)가 고농도로 검출됐다. 공개된 알약은 녹색, 노란색 앞면에 트럼프의 얼굴이 새겨졌고, 빨간색, 파란색 뒷면에는 ‘NL’과 ‘Trump’가 적혀 있었다. 최근 네덜란드의 약물 검사센터에 여러 정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림보스 연구소는 현재까지 해당 알약과 관련된 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얼굴 모양의 알약은 2017년 독일과 2018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도 대량 압수된 적이 있다.
PMMA(파라메톡시메탐페타민)는 각성 작용을 일으키는 합성 향정신성 물질로, 화학 구조와 효과가 엑스터시의 주성분인 MDMA와 비슷하다. 약효가 늦게 나타나고 기대하는 각성감이 약해 복용자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추가로 먹기 쉽다. 과다복용하면 메스꺼움, 빠른 심박수, 경련, 의식 저하와 심한 고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PMMA가 든 것으로 의심되는 알약을 먹은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엑스터시는 주로 합성 향정신성 물질인 MDMA를 함유한 불법 약물을 가리킨다. 복용하면 에너지와 행복감이 커지고 다른 사람과 친밀해지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심박수와 체온 상승, 불안, 혼란, 탈수나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불법 제조된 알약은 MDMA 함량을 알기 어렵고 PMMA나 메스암페타민 등 다른 성분이 섞이기도 해 과다복용 위험이 더 커진다.
국내 마약 얼마나 퍼졌나…지난해 2만3403명 적발, 올해 상반기 밀수품 1톤 압수
엑스터시의 주성분인 MDMA도 국내에서 불법 유통 투약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26년 발간한 ‘마약류 감정백서 2025’에는 MDMA를 케타민이나 신종 마약류와 함께 투약해 급성 중독과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됐다. 불법 제조된 엑스터시는 성분과 함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MDMA 대신 PMMA 등 다른 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 현재까지 트럼프 얼굴 모양의 PMMA 함유 알약이 국내에서 유통됐다는 공식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외 밀반입과 온라인 비대면 거래를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다. 대검찰청이 2026년 7월 발간한 ‘2025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5년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3403명이었다. 공급사범은 6777명이었으며, 밀수사범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1772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다. 30대 이하가 전체의 62%를 차지했고, 10대 사범도 674명으로 4% 늘었다.
관세청이 집계한 2025년 전체 실적을 보면 국경 단계에서 마약류 1256건, 3318kg이 적발됐다. 전년보다 건수는 46%, 중량은 321% 증가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1~6월에도 767건, 1007kg이 적발됐으며, 국내 유입 목적 물량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이는 국내에서 유통된 양이 아니라 통관 과정에서 적발해 차단한 물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5년 6월 발표한 2020~2024년 하수역학 조사에서는 필로폰이 전국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5년 연속 검출됐다. 주요 불법 마약류 사용 추정량은 2020년 인구 1000명당 하루 31.27mg에서 2024년 15.89mg으로 줄었지만, 전국 여러 지역에서 마약 사용 흔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