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어죽을 먹은 7개월 아기의 양쪽 기관지에서 장어 뼈 3조각이 발견됐다. 가족이 장어 뼈를 골라내고 죽을 먹였지만 작은 뼈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호찌민시 제2아동병원은 지난 24일 이 사례를 공개했다. 환자는 생후 7개월 된 남자아이였다. 아이는 병원에 오기 약 7일 전 가족이 뼈를 골라내고 준비한 장어죽을 먹었다.
아이는 장어죽을 먹은 직후 심하게 기침했다. 얼굴과 입술 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도 나타났다. 가족은 등을 두드리고 손가락을 목에 넣어 이물질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후 개인병원에서 약을 먹었지만 기침과 쌕쌕거림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아이는 호찌민시 어린이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땐 호흡부전이 심해지고 있었다. 고강도의 인공호흡기 치료와 항생제 치료도 필요했다.
양쪽 기관지 깊숙이 박힌 장어 뼈… 제거도 어려웠다
의료진은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도 안에는 끈적한 가래와 염증 물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장어 뼈도 기관지 벽에 단단히 붙어 있었다. 일부는 오른쪽 기관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있었다.
이에 호찌민시 어린이병원은 다른병원인 제2아동병원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제2아동병원 호흡기내시경팀이 장비를 가지고 수술실로 이동했다. 의료진은 연성 기관지내시경(부드럽고 가느다란 관을 코나 입을 통해 기관지 안으로 넣어 내부를 살펴보는 검사)을 이용해 뼈를 하나씩 제거했다.
꺼낸 뼈는 모두 3조각이었다. 한 조각은 오른쪽 중간기관지에 있었다. 다른 한 조각은 왼쪽 주기관지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작은 조각은 오른쪽 폐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기관지 깊숙한 곳에 있었다. 뼈를 모두 제거하고 기도를 깨끗하게 한 뒤 아이의 호흡 상태는 안정되기 시작했다. 인공호흡기 강도도 낮출 수 있었다.
응우옌 호앙 퐁 호찌민시 제2아동병원 호흡기1과장은 "이유식을 막 시작한 아이는 씹고 삼키는 기능과 기도를 보호하는 반사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다"며 "음식이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작고 날카로운 장어 뼈… 방치하면 폐 감염까지
장어 뼈는 영유아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다. 크기가 작고 미끄러워 음식 속에 남아 있어도 발견하기 어렵다. 반면 뼈의 가장자리와 가시는 날카롭다. 기도로 들어가면 기관지 점막을 긁거나 찢을 수 있다.
퐁 과장은 "장어 뼈가 기도에 오래 남으면 염증과 고름, 폐농양(폐 안에 고름이 고이는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심하면 기도에 구멍이 생겨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처음 사레가 들린 뒤 괜찮아 보인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작은 음식물이 기관지에 걸리면 처음에는 심하게 기침하다가 증상이 잠시 약해질 수도 있다. 이후 계속되는 기침이나 쌕쌕거림, 호흡곤란, 반복되는 폐렴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아이도 처음 사레가 든 뒤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과 쌕쌕거림이 심해졌다.
이유식을 먹는 아기에게 생선이나 장어 등을 줄 때는 뼈를 꼼꼼하게 제거해야 한다. 병원 의료진은 뼈가 있는 음식은 잘게 다지고 체에 거르는 등 충분히 확인한 뒤 먹일 것을 당부했다. 아이가 먹는 동안에는도 보호자가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
아기가 심하게 사레가 들렸을 때 보이지 않는 이물질을 손가락으로 무작정 꺼내려 해선 안 된다. 미국심장협회(AHA)의 2025년 소아 기본소생술 지침도 영유아의 기도가 막혔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이물질을 손가락으로 훑어 꺼내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오히려 이물질을 더 깊이 밀어 넣거나 기도를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물질이 눈에 보일 때만 제거하는 게 좋다.
또한 이번 사례처럼 1세 미만 아기가 음식에 완전히 기도가 막혀 소리를 내거나 제대로 기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미국심장협회는 의식이 있는 영아에게 등 두드리기 5회와 가슴 밀어내기 5회를 번갈아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배를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은 영아에게 시행하지 않는다. 동시에 즉시 응급의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