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약품이 안산공장에 555억원을 투입해 점안제와 먹는 알약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다. 매출이 늘면서 공장 가동 부담이 커진 가운데 노후 설비를 교체해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도 함께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약품은 경기 안산공장에 점안제·내용고형제 생산동과 제품 보관소를 새로 짓기 위해 555억2000만원을 투자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977억여원의 5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새 생산동은 연면적 4911㎡(약 1488평), 제품 보관소는 2673㎡(약 810평) 규모다. ‘내용고형제’는 정제와 캡슐제처럼 입으로 먹는 고형 의약품을 말한다.
국제약품은 이번 투자의 목적으로 매출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와 원가 개선을 제시했다.
안산공장 가동률 130.8%⋯점안제는 매출 31%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빠듯해진 생산 여력이 있다.
국제약품 안산공장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122.9%였다. 회사가 산정한 가동가능시간은 12만3984시간이었지만 실제로는 15만2386시간을 가동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가동률이 130.8%까지 높아졌다. 가동가능시간 6만3960시간에 실제 가동시간은 8만3635시간이었다.
가동률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설비가 물리적 성능을 130% 발휘했다는 뜻이 아니다. 회사가 정한 표준 가동가능시간보다 실제 설비를 돌린 시간이 길었다는 의미다.
특히 점안제는 국제약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점안제 매출은 내수 288억900만원, 수출 4300만원 등 모두 288억5200만원이었다. 상반기 연결매출 923억원의 약 31%를 기록했다. 정제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제형이다.
생산량도 많다. 지난해 안산공장에서는 점안제 1억7563만여 개를 생산했다. 전년 1억4727만여 개보다 약 19% 늘었고, 2023년과 비교하면 2년 새 약 4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이미 1억319만여 개에 이르렀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의 약 59%를 반년 만에 만든 셈이다.

점안제 생산량 133% 늘린다⋯정제·캡슐제도 증설
국제약품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보다 점안제 생산량을 133%, 정제와 캡슐제는 각각 100% 늘릴 계획이다.
단순히 생산 규모만 키우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제조설비를 교체해 생산수율을 높이고 수리비용을 줄이는 한편 설비 가동시간도 늘릴 계획이다.
투자금액에는 건축비와 생산장비 구입비뿐 아니라 QMS(Quality Management System·품질경영시스템) 구축비도 포함됐다. 제품 보관소를 별도로 지어 생산 이후 보관·출하까지 이어지는 공급체계도 정비한다.
이번 투자는 올해 초부터 예고돼 있었다.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점안제 공장 신축과 생산설비 확대를 올해 주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개량신약 중심의 연구개발 강화와 글로벌 안과 파트너십 확대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작한 점안제 증설까지 포함
이번 투자에는 지난해 발표한 점안제 증설 계획도 포함돼 있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11월 안산공장 점안제 생산라인을 추가하기 위해 94억6578만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점안제 생산능력을 늘리고 공급체계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이었다.
이번에 발표한 555억2000만원에는 이 금액이 포함돼 있다. 기존 점안제 증설 계획에 정제·캡슐제 생산시설과 제품 보관소 신축 등을 더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가 555억원으로 확대됐다.
투자는 2029년 9월 말까지 이어진다. 올해 49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 400억원, 2028년 106억2000만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금액의 약 72%가 내년에 집중된다.
회사 외형도 커지고 있다. 국제약품의 지난해 연결매출은 1755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4%, 순이익은 38억원으로 15.7% 줄었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이번 투자가 원가와 생산 효율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