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을 통해 아질산염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여성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진은 스웨덴의 인구 기반 코호트에 참여한 중·장년층 남녀 8만 2009명을 대상으로 질산염과 아질산염 섭취량이 대장암 발생 위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질산염은 주로 채소와 식수 등을 통해 섭취하며,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일부 육가공품의 보존과 색을 유지하기 위한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된다. 체내에 들어온 질산염은 아질산염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아질산염은 다른 물질과 반응해 N-니트로소 화합물(N-nitroso compounds)을 생성할 수 있다. 이들 화합물 중에는 동물실험에서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도 있다.
하지만 질산염과 아질산염 섭취가 대장암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암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역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1997년에 작성하고 2009년과 2019년에 갱신한 식품 섭취 빈도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여기에 식품과 식수에 포함된 질산염·아질산염 자료를 연계해 참가자들의 섭취량을 추정했다.
대장암 발생 여부는 스웨덴 암등록자료를 이용해 1998년부터 2022년까지 추적했다. 이 기간 동안 총 3170명이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아질산염 섭취 많은 남성, 대장암 위험 23% 높아
분석 결과 질산염 섭취는 대장암 발생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아질산염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
아질산염 섭취량에 따라 참가자를 5개 집단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 남성은 가장 적은 그룹 남성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3% 높았다. 남성에서는 아질산염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대장암 위험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서는 아질산염 섭취량과 대장암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대장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나눠 분석했을 때는 남성의 원위결장암에서 가장 강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아질산염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남성은 가장 적은 남성보다 원위결장암 발생 위험이 50% 높았다.
원위결장은 대장의 항문 쪽에 가까운 부분으로, 일반적으로 하행결장과 구불결장(에스결장)을 포함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아질산염과 관련된 대장암 위험에 남녀 차이가 있을 가능성과 함께, 대장에서도 부위에 따라 아질산염에 대한 취약성이 다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남성에게서만 연관성이 나타난 이유나 원위결장암에서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다. 또한 관찰연구인 만큼 아질산염 섭취가 남성의 대장암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립암연구소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Nitrate and nitrite intake and risk of colorectal cancer: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국내 대장암 연간 3만 2610건...전체 암 발생 3위
한국에서도 대장암은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년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에서 새로 발생한 암 가운데 대장암은 3만 2610건으로, 전체 암의 11.3%를 차지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 9156명, 여성이 1만 3454명으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으며, 남성에서는 전체 암 가운데 네 번째, 여성에서는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전체 대장암 환자의 26.6%로 가장 많았으며 70대가 20.0%, 50대가 19.7%로 뒤를 이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진행되면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 복통,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 위험에는 연령이나 가족력 같은 바꾸기 어려운 요인뿐 아니라 식생활과 음주, 흡연, 비만, 신체활동 부족 등 다양한 생활습관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아질산염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에 걸리나요?
A. 이번 연구에서는 아질산염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남성이 가장 적은 남성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3% 높았습니다. 다만 관찰연구이므로 아질산염이 직접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여성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Q2.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질산염은 채소와 식수 등에 존재하며, 체내에서 일부가 아질산염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질산염 섭취가 남성의 대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지만, 질산염 섭취는 대장암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Q3. 이번 연구 결과 때문에 채소 섭취를 줄여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채소는 질산염의 주요 공급원 가운데 하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질산염 섭취와 대장암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채소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