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0일 (목)

같은 폭염에도 결과 달랐다⋯‘콩팥병’이 가른 사망위험

만성콩팥병 환자 114만명 분석⋯폭염서 사망위험 4.1%↑, 65세 이상·여성·고혈압 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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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폭염에도 결과 달랐다⋯‘콩팥병’이 가른 사망위험
(왼쪽부터) 권진경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환희 부산대 의생명융합부 교수, 이정표 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 사진=계명대 동산의료원

단기간의 극심한 폭염 노출이 만성콩팥병(만성신장질환) 환자의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여름철 열 스트레스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내과 권진경 교수와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노윤우 석사과정생(공동 1저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와 서울대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만성콩팥병 환자 약 114만 명과, 연령·성별 조건이 유사한 대조군(만성콩팥병이 없는 환자) 114만 명을 비교하는 대규모 교차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상위 1% 수준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었을 때 만성콩팥병 환자군의 사망 위험도는 다소 더운 날씨에 노출되었을 때보다 약 4.1% 유의하게 증가했다. 반면, 만성콩팥병이 없는 대조군에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 중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 여성, 고혈압 동반 환자의 경우 폭염 노출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손상된 만성콩팥병 환자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어, 폭염 시 급격한 수분 손실과 혈압 불안정이 쉽게 발생한다”며 “특히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 내벽 기능 장애가 있어 폭염 노출 시 심혈관계 위험이 더욱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공동 1저자인 권진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극심한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단순한 환경적 요인을 넘어 직접적인 생리적 스트레스 유발 요인으로 작용함을 증명했다”며 “냉방 시설이 부족하거나 폭염 위험에 노출된 취약 환자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위험 요인 상담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표적화된 예방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 분야 국제 학술지인 《환경과 건강(Environment & Health)》(IF 8.8, JCR 상위 4.1%)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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