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0일 (월)

“씹기만 해도 HPV 93% 줄어”…암 바이러스 잡는 ‘항암 껌’ 나왔다

환자 구강 검체에 껌 추출물 처리…유익균은 남기고 HPV와 유해 세균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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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세균뿐 아니라 암과 관련된 바이러스까지 줄이는 껌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속 세균뿐 아니라 암과 관련된 바이러스까지 줄이는 껌이 나왔다. 콩 단백질로 만든 생명공학 껌의 추출물을 두경부암 환자의 구강 검체에 처리하자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최대 93% 감소했고, 암과 관련된 세균 2종은 거의 사라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치대 기초·중개과학과 헨리 대니얼 교수 연구진은 두경부암과 관련된 바이러스와 세균을 억제하는 생명공학 껌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두경부 편평세포암(HNSCC) 환자에게서 채취한 타액과 구강 세정액을 이용해 껌 추출물의 효과를 살폈다. 분석 대상은 HPV와 치은 포르피로모나스(Porphyromonas gingivalis 이하 Pg),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usobacterium nucleatum 이하 Fn)이었다.

HPV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구인두암과 관련된 바이러스다. Pg와 Fn은 입안에 사는 세균으로, 재발성 또는 전이성 구강암 환자의 좋지 않은 치료 결과와 연관돼 있다.

연구진은 먼저 라블라브콩으로 만든 껌을 사용했다. 라블라브콩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재배하는 콩과 식물로, 한국에서는 편두나 제비콩으로 불린다. 이 콩에는 ‘FRIL’이라는 천연 항바이러스 단백질이 들어 있다. 껌에서 얻은 추출물을 환자의 구강 검체에 처리한 결과, 타액 속 HPV 수치는 93% 감소했다. 구강 세정액에서는 80% 줄었다.

이어 연구진은 유해 세균을 죽이는 항균 펩타이드 ‘프로테그린(protegrin)’을 넣어 새로운 껌을 만들었다. 이 껌의 추출물을 한 차례 처리하자 Pg와 Fn 수치가 거의 0까지 떨어졌다.

구강에 정상적으로 사는 유익균은 보존됐다. 방사선 치료는 유익균을 줄이고 질병을 일으키는 효모인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데, 이번 껌 추출물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생명공학 껌이 기존 두경부암 치료에 더하는 보조요법이나 감염과 전파를 막는 예방 수단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대니얼 교수는 “전 세계 구인두암 증가는 HPV 감염과 관련돼 있다”며 “이번 연구는 현재 치료에 더하는 보조요법이나 감염과 전파를 막는 예방 수단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근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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