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당제약이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언론 보도와 시장 루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설명 과정에서 수치 오류와 핵심 정보의 공백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반복되는 문의에 공식 답변을 내놓으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지만, 오히려 일부 파이프라인의 진행 상황을 둘러싼 새로운 의문도 남긴 모습이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전날 정정 공시를 통해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SCD0503 임상의 목표 등록 피험자 수가 64명이 아닌 16명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공식 IR에서 해당 임상에 대해 ‘공개된 임상 계획상 전체 대상자 64명을 기준으로 약 3분의 1 수준의 투약이 진행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더구나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과 5월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 및 ‘임상시험 승인’ 공시에서도 목표 시험대상자 수를 ‘총 투여 인력 64명’으로 기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실제 등록 피험자는 16명이라고 정정한 것이다.
회사는 16명의 환자가 시험군 3개와 대조군 1개를 교차 투여하는 횟수를 합산해 64명으로 표기됐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임상의 실제 등록 피험자는 16명이나, 인슐린 시험의 표준 설계인 교차설계를 적용해 동일한 피험자가 각각 4회씩 투여받는다”며 “국제적으로는 등록 피험자 수를 기준으로 표기하고 있어 국내 공시도 동일한 기준에 맞춰 정정공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정공시가 거래소의 요구에 따른 것인지 회사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기존 IR 답변으로는 실제 몇 명의 피험자가 투약을 완료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등록피험자 기준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는 4개군의 투약을 모두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설명대로면 피험자 16명 중 5명 안팎이 시험군 3개와 대조군 1개의 투약을 모두 마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보도자료와 공시에 기재된 계약금액이 서로 달라 논란을 빚어왔던 삼천당제약은 최근 주주 문의에 공식적으로 답변하는 등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홍보 인력을 채용하고 별도 채널을 통해 정보 공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정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SCD0509에 대한 설명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이다. 삼천당제약은 미국 FDA로부터 프리안다(Pre-ANDA) 제품개발 미팅 답변서를 받았고 답변서에 미팅 추적번호와 오리지널 대조약인 리벨서스가 명시됐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미팅 추적번호와 리벨서스의 대조약 명시를 근거로 SCD0509의 제네릭 ANDA 개발 경로가 확인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Pre-ANDA는 제네릭 개발사가 정식 ANDA를 제출하기 전에 FDA와 시험 설계와 자료 준비 방향을 논의하는 사전 협의 절차다. 답변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정식 허가신청이 접수됐거나, 향후 허가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FDA가 추가적인 생물학적동등성(BE) 시험을 요구했는지, 보완 요구사항이 있는지, 향후 ANDA 제출은 언제쯤 실시할 예정인지 등이 더 중요한 문제다.
회사는 계약상 비밀유지와 공정공시 원칙을 이유로 미확정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주들도 보도자료와 공시를 일치시켜 발표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삼천당제약이 반복되는 주주 문의에 공식적으로 답변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전보다 적극적인 변화다. 하지만 공식 IR에서 임상 피험자 수와 투여 횟수를 혼용하고, 이후 공시를 통해 이를 정정하면서 회사의 소통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회사가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기보다 FDA가 요구한 추가 시험, 다음 규제 일정 등 검증 가능한 정보를 명확히 구분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회사는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시와 IR 자료, 보도자료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며 “각 부서가 공시와 대외 자료를 사전에 조율하고 함께 검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사안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제약·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관련 기준에 맞춰 공시와 IR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시장에 정확하게 설명하고 기업가치와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