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안에 수술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생후 7개월 아기가 한국에서 심장 수술을 받고 고비를 넘겼다. 함께 입국한 키르기스스탄 어린이 3명도 수술을 마치고 퇴원을 앞두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키르기스스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4명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했다고 28일 밝혔다. 병원은 지난 27일 병실에서 아이들의 회복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악졸(6)군과 리낫(2)군, 야스미나혼(2)양, 무하멧(7개월)양이다. 아이들은 지난 7월 9일 한국에 도착해 입원한 뒤 차례로 수술받았다.
연내 수술 시급했던 생후 7개월 아기
아이들은 심장의 심방이나 심실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남아 있는 중격결손과 팔로사징 등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중격결손은 심장의 위쪽 공간인 심방이나 아래쪽 공간인 심실 사이의 벽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병이다. 구멍이 크면 심장과 폐에 부담이 쌓여 숨이 차거나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고혈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에 초청된 어린이 가운데에는 다운증후군과 선천성 심장병을 함께 앓아 현지에서 수술받기 어려웠던 아이도 있었다.
생후 7개월인 무하멧양은 네 가지 심장 구조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 선천성 심장병인 팔로사징을 앓았다. 폐로 가는 혈액이 줄어 몸에 산소가 부족해질 수 있는 병이다. 병원은 무하멧양이 올해 안에 수술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무하멧양을 비롯한 어린이 4명은 수술을 마친 뒤 건강을 회복했다.
키르기스스탄 찾아 수술 필요한 어린이 선정
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심장내과 의료진은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키르기스스탄 현지 병원을 방문했다.
의료진은 심장병 어린이들을 정밀검사한 뒤 수술이 시급하지만 경제적 형편과 현지 의료 여건 때문에 치료받기 어려운 어린이 4명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키르기스스탄 현지 병원의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도 아이들과 함께 입국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가천대 길병원의 진료와 수술 과정을 익혔다.
퇴원을 앞두고 열린 축하 행사에는 강웅철 가천대 길병원 내과계 진료부원장과 김영신 인천시 국제협력국장, 밀알심장재단·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관계자, 의료진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건네며 회복을 축하했다.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편지를 읽으며 의료진과 후원기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길여 총장이 첫발 뗀 해외 심장병 환자 초청 치료
가천대 길병원의 해외 심장병 환자 초청 치료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1년 베트남 의료봉사에서 만난 심장병 환자의 수술을 추진하면서 첫발을 뗐다. 이듬해 첫 환자를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했고, 이후 경제적 형편과 현지 의료 여건 때문에 수술받지 못하는 해외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으로 확대됐다.
병원은 2007년부터 인천시와 협약을 맺고 아시아권 자매·우호도시의 심장병 어린이도 초청해 치료하고 있다. 이번 키르기스스탄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7개국 어린이 469명이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술받았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해외 선천성 어린이 초청 치료는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께서 박애, 봉사, 애국을 실천하고자 한 다짐을 34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건강한 심장을 갖게 된 아이들이 국가를 이끄는 건강한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