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 (화)

“암 예방 식단을 치료에도 적용?”… 암 환자가 잘 먹어야 하는 이유?

[김용의 헬스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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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는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고기 포함해 영양 높은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위험 때문이다. 증상으로 흔히 다음(물을 많이 마심)·다뇨(잦은 소변)·다식(식욕 증가)이 거론되지만, 이런 징후 없이 심장-뇌-신장의 혈관이나 눈, 발 등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과 관련된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혈당이 높은데도 치료를 미루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여러 급성-만성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 철저한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식사 조절, 운동, 약물 등을 병행하면서 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적정 체중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게 안전하다.

당뇨병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 높아지는 이유?

당뇨병과 관련해 최근 주목되는 것은 췌장암 발생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췌장암은 유전, 흡연, 비만, 만성 췌장염, 당뇨병, 나이, 음주, 식생활, 화학물질 등이 위험요인이다. 특히 당뇨병이 갑자기 생기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자주 발표되고 있다. 췌장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혈액 속으로 분비하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은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잦은 고혈당 증상으로 췌장에 과부하가 지속되면 암 등 여러 질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암 환자의 고혈당, 어떻게?... 근감소증 위험 vs 감염 위험 증가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암에 걸리면 갑자기 당뇨병이 생기거나 고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을 동반한 암 환자는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암세포 자체의 대사적 변화와 더불어 항암화학요법 치료제 및 스테로이드 사용 등은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 그렇다고 혈당을 낮추기 위해 과도하게 음식 섭취를 제한할 경우 암 환자의 영양불량과 근감소증이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영양 보충에만 집중할 경우 고혈당으로 인한 감염 위험 증가, 면역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암 환자의 가장 큰 고통은 바로 항암치료다. 정확히 말하면 항암화학요법이다. 구역, 구토, 식욕부진, 설사, 체중감소와 같은 부작용으로 고생한다. 특히 암 자체 및 면역반응에서 분비되는 염증사이토카인은 온 몸에 염증을 일으켜 지방과 근육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한다. 이에 따라 적절한 영양과 인슐린이 공급돼도 근육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또한 고혈당이 지속되면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을 동반하여 근육 단백질 합성 저하 및 분해를 촉진할 수 있다. 근육이 계속 빠져 근감소증 위험이 높아진다. 환자가 구토 등으로 인해 음식을 거부할 경우 영양불량과 근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골격근량이 감소하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위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암 환자는 고혈당 예방이 중요..."고기 포함해 잘 먹어야"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항암치료로 인해 식사량이 불규칙한 환자에게 엄격한 혈당조절을 적용하면 영양불량 및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당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다.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의 암 환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과 비슷한 하루에 체중 1 kg당 25∼30 kcal의 식사(에너지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 체중 변화를 살펴서 필요 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과 음료를 먹어야 한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회복을 돕고 근육 감소 예방에 필수다. 의료진, 임상 영양사와 상의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육류, 생선, 달걀 등을 통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인슐린저항성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암 환자는 근육의 포도당 이용이 저하된다. 하지만 지방 이용은 가능하므로 에너지 대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탄수화물 대비 지방 비율을 높이는 게 좋다. 식욕이 떨어진 환자가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도록 돕고, 식후혈당부하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양질의 지방을 활용한 열량 보충이 좋다. 하지만 식사에서 지방의 비중을 크게 높이고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함량을 낮추는 케톤식은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결핍이 없는 경우 고용량의 비타민 또는 무기질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암 예방 식단과 치료 식단은 다르다"

암 예방을 위해 항산화 영양소가 많은 채소-과일 섭취가 권장된다. 그러나 이미 암에 걸린 상황에서 채소-과일만 먹으면 환자의 영양불량과 근감소증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근감소증은 암 자체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속이 메스껍더라도 잘 먹어야 한다. 암 환자 가족들은 의료진, 임상 영양사와 상의해 환자에 맞는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귀한 식품'이라며 지인이 권한 검증 되지 않은 약초 등을 함부로 먹으면 위험하다. 당뇨병 예방-관리에 음식이 가장 중요하듯 막상 암에 걸려도 식사를 잘 해야 일찍 퇴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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