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트럼프의 최측근 71세 거물 정치인 돌연사…‘동맥경화성 대동맥 파열’은 무슨 병?

린지 그레이엄 연방상원의원, 우크라이나 출장 직후 갑자기 쓰러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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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린지 그레이엄 미국 연방상원의원(오른쪽). 겉으로는 건강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레이엄은 다음날 귀국 직후 대동맥 파열로 숨졌다.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던 거물 정치인이 갑자기 숨지면서 사망 원인인 ‘동맥경화로 인한 대동맥 파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요일인 7월 11일 밤(현지 시간) 71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상원의원인 린지 그레이엄이다. 

미국 공공라디오인 NPR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10일까지 머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고 귀국한 직후 워싱턴 자택에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갔지만 소생하지 못했다.

PBS 방송에 따르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같은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국방 분야, 특히 현재 미국에 가장 중요한 이스라엘·이란·우크라이나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자주 조언하던 외교안보 실세였다. 그레이엄은 수시로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를 직접 만나 설득하며 결심을 촉구할 수 있는 드문 정치인이었다. 국제관계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주요 강경 외교·국방 정책 입법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야당인 민주당과의 대화와 협상을 이끈 소통 창구였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숨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6시까지 1주일 동안 전국의 공공기관에서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그레이엄은 민주당·공화당 양쪽 모두와 잘 협력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다”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그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었으며, 이는 대다수 공화당원이 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그의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의 외교·국방 정책은 방향이나 속도에서 어느 정도 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뢰도가 높은 ‘이너 서클’에서 트럼프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설득해 중요한 순간마다 결심을 이끌던 인물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당인 민주당까지 설득해 트럼프의 다양한 결정을 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는 데 그만큼 추진력 있는 인물도 드물었다고 한다. 

특히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 국방·외교 분야 강경파의 거물이자 핵심 전략가를 잃었다. 변호사 출신으로 공군 법무관으로 근무했던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했으며 200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상원의원에 당선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5선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2023년 1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선거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린지 그레이엄 연방상원의원. 두 사람의 친분을 잘 보여준다. 사진=AP연합뉴스

CNN 등에 따르면 워싱턴 검시관실은 그레이엄의 사인을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 따른 대동맥 박리’로 잠정 결론지었다. 71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한 ‘동맥경화로 인한 대동맥 파열’은 도대체 어떤 병인가. 미국 심장 분야 유명 병원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 홈페이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알아본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의 의료기관 평가 ‘심장 및 심장 수술’ 분야에서 20년 이상 1위를 차지해왔다.

대동맥 경화증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액을 온몸의 장기로 공급하는 대동맥의 안쪽 벽에 플라크가 몇 년에 걸쳐 점차 축적되는 심장질환이다. 대동맥은 지름이 약 2~3㎝로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혈관이다. 플라크는 콜레스테롤·지방·칼슘 등이 쌓이고 굳어진 덩어리를 말한다. 플라크 축적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탄력을 잃게 만드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다.

동맥경화성 대동맥 파열 또는 박리는 플라크가 축적되면서 대동맥 벽이 딱딱해지고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면서 목숨을 위협한다. 병원 응급실이나 대동맥센터 등에서 즉시 수술하거나, 여러 과가 협력해 엄격한 약물 처방과 처치로 혈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응급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동맥경화증과 대동맥류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천천히 진행된다. 어제까지 멀쩡해 보이고 멀리 우크라이나까지 출장도 다녀온 사람이 갑자기 숨지는 불행한 일이 생기는 이유다.

증상은 대동맥이 파열됐거나 파열이 임박했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가슴 등 또는 복부에 날카롭거나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혼란, 어지럼증, 허약함 등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숨이 가빠지거나 저혈압 또는 빠르고 약한 맥박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선 꾸준한 혈압 관리와 금연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므로 고령자일수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대동맥 경화증이 평생 관리가 필요해 한번 앓은 다음에는 약물 조절 등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향후 대동맥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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