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만장자 바이오해커 브라이언 존슨(48)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자가면역성 위염(autoimmune gastritis, AIG)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내 위장이 스스로를 먹고 있다"며 "이 질환도 해결해보겠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존슨은 어린 시절 패스트푸드와 당분이 많은 음료를 자주 즐겼고, 이후 스트레스와 체중 증가, 만성 우울증을 겪었다. 21세에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페리틴 수치가 계속 낮았고, 철분 보충제를 복용해도 개선되지 않아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받았다.
대장내시경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상·하부 내시경과 혈액검사, 위 조직검사를 통해 자가면역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혈액검사에서는 위벽세포 항체 수치가 높게 나왔고, 조직검사에서는 위 점막이 약해지고 있는 초기 변화가 확인됐다. 존슨은 철분 결핍과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 자가면역성 위염이 서로 연결돼 치료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성 위염은 완치할 수 없지만 비타민 B12 주사와 철분 정맥주사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존슨은 1000mg 용량의 모노페릭 철분 정맥주사를 맞았으며, 앞으로도 페리틴과 철분, 비타민 B12, 크로모그라닌 A, 가스트린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위 조직검사와 실험적인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가면역성 위염, 국내 연구에선 위암 환자의 1.3%에서 확인...과소 진단 가능성도
자가면역성 위염(AIG)은 면역체계가 위산과 내인자(intrinsic factor)를 만드는 위벽세포(parietal cell)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위 점막이 점차 위축되면서 위산 분비가 감소하고 비타민 B12와 철분 흡수에도 문제가 생긴다. 철분 결핍과 빈혈이 먼저 나타나는 사람이 많고, 병이 진행하면 비타민 B12 결핍에 따른 악성빈혈과 신경계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사람이 적지 않다. 피로감이나 복통, 메스꺼움, 식욕 저하,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지만, 철분 수치가 반복해서 낮거나 빈혈이 생긴 뒤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진단되는 사례도 많다.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이나 제1형 당뇨병, 백반증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앓는 사람에게서 동반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흔한 국내 환경에서는 자가면역성 위염과 일반 위축성 위염을 구별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는 일이 많고, 혈액검사와 조직검사에 대한 표준 진단 지침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최근 헬리코박터 감염이 감소하면서 국내에서도 자가면역성 위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늘고 있다.
2025년 삼성서울병원 병리과와 소화기내과 연구진이 위종양 환자 624명을 분석한 결과, 자가면역성 위염으로 최종 진단된 비율은 1.8%였다. 이 가운데 위암 환자에서는 1.3%, 위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서는 25%에서 자가면역성 위염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국내에서도 자가면역성 위염이 과소진단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철분 결핍이나 원인 불명의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는 자가면역성 위염 여부를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성 위염을 완치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부족한 비타민 B12를 주사로 보충하고 철분을 경구제나 정맥주사로 보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위 점막 위축이 오래 지속되면 위암과 위 신경내분비종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정기적인 위내시경과 혈액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