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남성이 늘고 있지만, 성욕 저하나 피로, 발기부전이 모두 남성호르몬 부족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미국 배프티스트 헬스 사우스 플로리다 산하 허버트 워트하임 암연구소 남성 성건강센터 소장인 비뇨의학과 전문의 저스틴 두빈 박사의 설명을 통해 저테스토스테론으로 오해하기 쉬운 증상과 실제 원인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늘면서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도 쉽게 시도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처방을 받은 남성 가운데 실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았던 사람은 12%에 그쳤다.
두빈 박사는 성욕 저하와 피로, 발기부전은 저테스토스테론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먼저 성욕 감소는 저테스토스테론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정신건강 문제도 같은 증상을 만들 수 있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의욕이 떨어지면 성생활에 대한 관심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혈압 치료제와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항경련제 같은 약물도 성욕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 그는 성기능 문제는 다른 건강 문제의 경고 신호일 수 있는 만큼 테스토스테론 수치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쉽게 지치고 기운이 없는 증상 역시 저테스토스테론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수면 부족과 수면무호흡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빈혈, 정신건강 문제, 생활습관 등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환으로, 심한 코골이나 숨이 막혀 잠에서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할 수 있으며, 테스토스테론은 적혈구 생성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빈혈이 나타날 수도 있다. 두빈 박사는 여러 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남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은 저테스토스테론의 증상일 수 있지만 심장질환과 혈관질환의 초기 신호로도 알려져 있다. 혈관 기능이 떨어지면 발기에 필요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당뇨병 환자의 약 75%가 발기부전을 경험하며, 높은 혈당이 혈관과 신경을 손상시켜 발기 기능에 영향을 준다. 흡연으로 인한 혈관 손상과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방사선 치료나 골반 수술도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두빈 박사는 암 병력이 있거나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만성질환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저테스토스테론 위험이 높지만 증상이 반드시 남성호르몬 부족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진료에서도 성욕 저하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젊은 남성 가운데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정상인데 정신건강 문제나 스트레스, 대인관계 문제 때문에 성기능이 떨어진 사례를 자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단정하거나 테스토스테론 치료부터 시작해서는 안 된다"며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