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 2상 진입을 앞둔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이 최대 3조4000억 원대 기술이전 계약의 대상이 됐다.
덴마크 바이오기업 퀀텀셀(QuantumCell)은 스웨덴 알제큐어 파마(AlzeCure Pharma)의 알츠하이머병 후보물질 ‘ACD856’과 관련 플랫폼을 확보하기로 했다.
알제큐어는 1일(현지시간) 퀀텀셀과 알츠하이머병 플랫폼 ‘뉴로리스토어(NeuroRestore)’ 및 후보물질 ACD856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체 계약 규모는 개발·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2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4200억 원대다.
다만 이번 계약은 선급금보다 향후 개발·허가·상업화 단계에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 비중이 큰 구조다. 알제큐어가 즉시 받는 선급금은 1200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알제큐어 지분투자 형태로 지급된다.
3조4000억 원대라는 숫자는 현재 지급액이 아니라, 개발 성공과 상업화 성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잠재 규모다.
인지기능 개선 겨냥한 ‘먹는 약’ 후보물질
ACD856은 알제큐어의 뉴로리스토어 플랫폼에서 나온 대표 후보물질이다. 2019년 임상 단계에 들어갔고,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알제큐어는 앞서 유럽연합(EU)의 혁신기업 지원 기구인 유럽혁신위원회(EIC)로부터 250만 유로 규모의 지원금을 받아 알츠하이머병 환자 대상 임상 2상 연구를 준비해 왔다.
이 후보물질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서 흔히 언급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항체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가 뇌 속 단백질 침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면, ACD856은 신경세포의 기능 회복과 신호 전달을 도와 인지기능 개선 가능성을 평가하는 약물이다.
ACD856은 먹는 형태의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이다. 뇌 신경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관여하는 ‘신경영양인자’ 신호를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신경영양인자는 신경세포가 제대로 자라고 기능하도록 돕는 단백질이다. ACD856은 BDNF와 NGF 같은 신경영양인자 신호가 트로포미오신 관련 키나아제 수용체(Trk receptor)를 통해 더 잘 전달되도록 해, 학습과 기억 등 인지기능 개선을 겨냥한다.
알제큐어는 지난 6월 ACD856의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반복 투여와 기존보다 높은 용량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 연구다. 회사 측은 ACD856이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고, 약물과 관련된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혈액과 뇌척수액에서 예상한 수준의 약물 농도 증가도 확인돼 향후 임상시험의 용량 설정 근거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퀀텀셀은 아직 ACD856의 구체적인 후속 개발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인공지능과 양자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신경정신질환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내세우는 덴마크 바이오기업이다. 덴마크 기업 등기 자료에 따르면 포비온 벤처스, 룬드벡펀드 인베스트, 노보홀딩스 등이 퀀텀셀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알제큐어 입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재무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제큐어는 올해 3월 말 기준 향후 12개월 운영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유상증자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현금 흐름을 보강하고 있다. 앞서 알제큐어는 또 다른 알츠하이머병 프로젝트인 ‘알즈스타틴 ACD680’의 글로벌 권리를 일라이 릴리에 이전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