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환자 옮기지 않고 찍는 엑스레이…인하대병원-레메디, 현장형 모델 개발

응급·중환자실 적용성부터 AI 판독 보조 모델까지 공동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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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흉부 영상을 확인하는 모습. 인하대병원은 레메디와 저선량·초소형 엑스레이의 임상 적용성과 AI 판독 보조 모델의 유용성을 공동 검토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하대병원이 저선량·초소형 엑스레이 솔루션 기업 레메디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의료기기 임상 검증과 사업화 협력에 나선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레메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임상 현장 기반의 기술 검증과 의료 적용 모델 발굴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발성 협력이 아니라 인하대병원 임상 교수진과 레메디가 여러 연구 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양 기관은 그동안의 공동연구 경험을 제도적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진료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의료기기 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인하대병원과 레메디 로고 사진=인하대병원

환자 옮기기 어려운 현장서 필요성 커져

휴대형 엑스레이가 필요한 이유는 환자를 옮기기 어려운 의료 현장에 있다.

환자를 촬영실까지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거동이 어렵거나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에게는 이동 과정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처럼 환자 이동이 쉽지 않은 공간에서는 침상 옆에서 바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유용하다.

고정형 엑스레이 장비를 두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활용 여지는 있다. 재난 현장, 구급차, 군 의료, 방문진료처럼 검사 공간이 제한된 곳에서는 작고 가벼운 영상 장비가 진단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인하대병원과 레메디는 이런 의료 현장에서 저선량·초소형 엑스레이 장비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레메디의 주력 제품인 ‘레멕스-KA6’는 약 2.4㎏의 초경량 설계와 저선량 기술을 적용한 휴대형 엑스레이 발생장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별도의 납 차폐 시설 없이도 영상진단이 가능하다.

AI 판독 보조 결합한 진단 모델도 검토

양 기관은 응급·중환자·정형외과 등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판독 보조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진단 모델의 임상적 유용성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의료기기는 기술만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쓰기 편한지, 기존 진단 흐름에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지, 영상 품질과 판독 보조 기능이 임상 판단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협약이 단순한 장비 소개를 넘어 임상 현장 기반의 기술 검증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인하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인증 연구중심병원이면서 개방형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임상 역량과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망 의료기술의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해 왔다. 이번 협약도 기업 기술의 임상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병원과 기업이 함께 적용 모델을 찾는 산·병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유준일 인하대병원 AI·빅데이터센터장(정형외과 교수)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임상 현장에서 그 가치를 검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연구중심병원과 개방형실험실의 역할”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병 협력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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