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에 나른해지면 습관처럼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늦은 오후에 마신 커피 한 잔이 밤잠을 설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카페인은 몸에서 바로 사라지지 않아 민감한 사람은 커피 한 잔으로도 잠드는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눈이 말똥말똥해진다면 오후에 마시는 음료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다. 커피를 갑자기 끊기 어렵다면 점심 직후까지 마시는 시간을 앞당기고, 늦은 오후부터는 카페인이 없거나 적은 차로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홍차 느낌 즐기려면 ‘루이보스차’
루이보스차는 남아프리카 원산의 루이보스잎을 말려 우려낸 허브차다. 붉은빛이 돌아 ‘레드티’로 불리기도 하고 구수하면서도 은은한 풍미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홍차와 비슷한 색감을 띠지만 카페인이 없어 늦은 오후에 선택해도 부담이 없다.
루이보스에는 아스팔라틴, 노토파긴 등 폴리페놀 계열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 항산화 성분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 관리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루이보스차는 탄닌 함량이 비교적 적어 떫은맛이 덜한 편이다. 홍차나 녹차의 떫은맛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부드럽게 마시기 좋다.
우유와도 잘 어울린다. 진하게 우린 루이보스차에 따뜻한 우유를 조금 더해 마시면 밀크티처럼 즐길 수 있다. 향을 더하고 싶다면 계피나 바닐라를 아주 조금 곁들이는 방법도 있다. 다만 시럽이나 설탕을 많이 넣으면 당류 섭취가 늘고 특유의 풍미도 줄어 단맛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은은한 꽃향기로 이완 돕는 ‘캐모마일차’
캐모마일은 은은한 꽃향이 특징인 허브차다. 따뜻하게 마시면 부드럽게 퍼지는 향과 온기가 긴장을 풀어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특징 때문에 저녁이나 잠들기 전에 마시기 좋은 허브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캐모마일에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피제닌이 들어 있다. 아피제닌은 캐모마일의 대표적인 식물성 성분인데 수면과 이완 관련 연구에서 자주 언급된다. 또 캐모마일은 은은한 꽃향에 사과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향이 함께 느껴져 허브차를 처음 마시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접하기 좋다.
캐모마일차는 너무 오래 우리면 쓴맛이 강해진다. 보통 뜨거운 물에 3~5분 정도만 담가뒀다 마셔야 부드러운 향이 살아난다. 이때 레몬 조각을 조금 넣으면 향이 산뜻해지고, 꿀을 소량 더하면 꽃향과 단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다만 국화과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캐모마일에도 반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상쾌하게 기분 전환 ‘레몬밤차’
레몬밤은 민트과의 허브로, 레몬을 닮은 산뜻한 향을 가지고 있다. 실제 레몬처럼 강한 신맛이 나는 차라기보다 허브 잎에서 올라오는 상쾌한 향이 특징이다. 입안이 텁텁하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가볍게 마시기 좋다.
레몬밤에는 로즈마린산 등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 로즈마린산은 허브류에 들어 있는 식물성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모마일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라면, 레몬밤의 향은 조금 더 산뜻하고 가볍다고 볼 수 있다.
레몬밤차는 뜨겁게 마셔도 좋지만, 우려낸 뒤 식혀 아이스티처럼 마셔도 좋다. 특히 여름에는 레몬 조각을 더해 향을 살리면 산뜻하게 마실 수 있다. 단맛이 필요할 때는 꿀이나 시럽을 조금 더하면 허브 특유의 향을 살리면서 은은한 맛을 더할 수 있다.
다만 허브차는 종류와 상관없이 개인에 따라 몸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약을 복용 중이거나 알레르기·위장 민감성이 있는 사람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몸의 반응을 먼저 살피는 것이 좋다.
자연스러운 단맛과 풍미 ‘대추차’
오후에는 커피뿐 아니라 달콤한 라테나 디저트 음료가 생각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대추차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대추 특유의 자연스러운 단맛 덕분에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만족스럽고, 달콤한 음료를 찾는 횟수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대추에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 또 칼륨 등 무기질이 체내 수분과 나트륨 균형 유지에도 관여한다. 특히 말린 대추를 얇게 썰어 끓이면 향과 단맛이 더 잘 우러나고, 생강을 조금 더하면 풍미가 깊어져 따뜻하게 마시기 좋다.
대추차는 ‘건강차’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대추 자체에 당분이 있고 시판 대추차나 대추청은 당류가 들어간 제품이 많다. 혈당 관리가 필요하거나 체중 조절 중이라면, 진하게 달인 대추차를 마시기보다 연하게 우려 한 잔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