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이틀 앓다 나은 우리 아이, 어린이집 보내도 될까

증상 사라져도 바이러스 8주 더 나와…등원 후에도 손씻기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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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앞에 앉은 아이.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 통증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탈수에 주의해야 한다. 맵고 신 음식 대신 부드럽고 시원한 것을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엄마, 입이 아파서 밥 못 먹겠어."

아이가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입안을 들여다보니 혀 안쪽에 작은 물집이 잡혀 있다. 손발도 확인해보니 마찬가지다. 혹시 수족구병에 걸린 것일까.

매년 6월이면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빠르게 번지는 감염병이다. 올해는 속도가 더 빠르다. 6월 둘째 주 0~6세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2.8명으로, 한 달 새 5.6배 급증했다.

손·발의 발진 사진=서울대병원

어디에 물집이 생기나

이름 그대로다. 손, 발, 입이 전부 문제가 된다.

잠복기는 3~5일. 그 뒤 미열과 인후통이 먼저 찾아오고, 입안 점막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과 궤양이 생긴다. 동시에 손등·발바닥·엉덩이에 붉은 발진이 돋는다. 통증이 심하면 침을 삼키지 못해 자꾸 흘린다.

수두와 헷갈리는 부모가 많다. 수두는 얼굴과 몸통에서 발진이 시작돼 전신으로 퍼지고, 가려움이 심하다. 수족구병은 손발에 발진이 집중되고, 가려움보다 통증이 두드러진다.

대부분 저절로 낫는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대부분 3~7일이면 회복된다. 아이가 처음 이틀쯤 힘들어하다가 스스로 좋아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다만 입안이 아파 먹기를 거부하면 탈수로 이어진다. 맵거나 신맛 나는 음식은 통증을 더 키우니 주지 않는다. 대신 식혀 놓은 미음·죽, 우유·요거트처럼 부드럽고 시원한 것을 조금씩 자주 먹인다.

단,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탈수 신호다. 바로 병원으로 간다.

합병증은 드물지만 조심할 증상이 있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반복 구토, 경련,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수막염·뇌염·심근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았다고 끝이 아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수십 가지나 된다. 한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겨도 다른 종류에 또 걸린다. 독감 백신처럼 "이걸 잡자"고 타겟을 좁히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일주일 안에 저절로 낫는 병이라, 제약사 입장에서 개발할 이유가 없다.

예방은 손씻기뿐이다.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뒤마다 흐르는 물과 비누로 씻는다. 장난감과 문고리도 소독한다.

수족구병 특징과 윤기욱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윤기욱 교수는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에는 전염력이 약해질 때까지 어린이집·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중단하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증상이 사라져도 바이러스는 남는다. 대변을 통해 8주 이상 배출된다.

아이가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기저귀를 갈고 화장실을 다녀온 손이 장난감을 거쳐 다른 아이에게 닿는다. 등원을 재개한 뒤에도 손씻기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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