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레인지에 데운 말랑 장난감이 폭발하면서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셜미디어 유행을 따라 하는 것으로 호주와 미국, 영국에서 연이어 보고되면서 의료진이 보호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호주 방송 9뉴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호주 10세 소녀 비올렛은 최근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젤 타입 장난감을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어 가열한 뒤 꺼내 놀다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틱톡을 보고 따라한 행동이었다. 사고 당시 장난감 내부에 액체 형태 물질이 고여 있었는데 손으로 누르는 순간 얼굴 방향으로 내용물이 튀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비올렛은 즉시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부모는 사고 직후 찬물로 얼굴을 식히며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바로 구급대에 연락했다. 당시 아버지는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고 있었고, 그런 장난감을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한 인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제조사 설명서에 '가열, 냉동, 전자레인지 사용 금지' 경고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의료진은 전자레인지에 장난감을 넣는 행동 자체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퀸즐랜드 어린이병원 응급의학과 비벡 탱키 박사는 “장난감은 전자레인지 사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올렛은 이후 회복 중이며 눈 부위 손상은 없었다. 의료진은 대부분 표재성 화상으로 회복 후 흉터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영국에서도 비슷한 사고, 콘텐츠 위험해 삭제 조치
SNS를 보고 해당 장난감을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폭발해 화상으로 이어진 사건은 미국과 영국에서도 계속 발생되고 있다. 미국 9세 소년은 가열된 장난감이 전자레인지에서 터지며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영국 10세 소녀도 같은 방식의 놀이를 따라 하다 얼굴 화상을 입었다. 외부 실리콘 재질 때문에 내부 온도를 체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난감을 눌렀는데 내용물이 얼굴에 튀었다.
소셜미디어 틱톡 측은 위험 행동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삭제 조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 관련 기관은 가정 내 전자제품 오사용이 예상치 못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보호자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유행인 장난감, 보호자 주의 당부
국내 완구 매장, 문구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스퀴시(squishy), 말랑이, 감각 장난감, 스트레스볼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고에 등장한 Needoh(니드호) 제품도 해외직구와 일부 국내 판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유사 젤 타입 말랑 장난감 중에서도 실리콘이나 TPR(열가소성 고무), 젤 충전재 등을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 모든 말랑 장난감이 전자레인지 사용으로 같은 방식의 폭발 위험을 갖는 것은 아니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금지된 제품을 가열했을 때 내부 충전재가 고온·고압 상태가 되면서 내용물이 분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제품에 적힌 사용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하고, 전자레인지 사용이 금지된 장난감은 절대 가열하지 말아야 한다. 가정에서 안전교육도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전자레인지에 데운 장난감이나 뜨거운 내용물에 화상을 입었다면 즉시 냉각 처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한화상학회와 응급의학 분야 지침에서는 화상 부위를 흐르는 시원한 물(약 15~25℃) 에 최소 20분간 식히도록 권고한다. 열이 피부 깊숙이 전달되는 것을 줄여 화상 범위를 줄이고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화상 부위에는 얼음이나 얼음물, 치약, 버터, 연고 등을 바로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얼음은 피부 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고, 민간요법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얼굴이나 손처럼 중요한 부위에 화상을 입었거나 물집이 생겼다면 자가 치료만 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