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채소를 끓여 만든 물로 탄 분유를 먹은 아기가 중독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중산 여성·아동병원에 생후 3개월 된 남아가 호흡 곤란과 함께 몸과 입 주변, 손톱 등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보여 긴급 이송됐다. 아이의 부모는 분유를 먹인 직후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모는 분유를 물이 아닌 채소즙에 타서 먹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는 채소즙이 물보다 영양가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전해졌다. 의료진은 아기가 아질산염 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진단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채소를 장시간 끓일 경우 국물 속 아질산염 농도가 높아질 수 있고, 이로 분유를 조제할 경우 아기에게 중독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특히 생후 3개월된 아기는 소화기관과 신장 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높은 농도의 아질산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과도한 양의 아질산염이 혈류로 들어가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저하된다. 이 때문에 아기의 피부와 입술, 손톱 등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아질산염 중독이 발생하면 두통과 어지럼증, 무기력감, 가슴 답답함, 심계항진,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그리고 입술과 손톱, 피부, 점막 등이 검푸르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초조함과 의식 저하, 호흡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행히 아기는 이틀간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부모에게 분유는 반드시 따뜻한 물로만 타야 하며, 채소즙이나 쌀뜨물, 과일즙 등 다른 액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중국의 한 소아과 전문의는 아질산염 중독은 응급 상황에 해당한다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분만 치료가 지연돼도 아기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자연 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어린 아기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먹이는 건 금물…영아에게 주의해야 할 식품은
국내 보건당국은 생후 1년 미만 영아에게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음료를 임의로 먹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식품으로 꿀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에게 꿀을 먹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꿀에 들어있는 보툴리눔균 포자가 치명적인 보툴리눔 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생우유도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돌 이전 아기에게는 모유나 분유를 주된 영양 공급원으로 사용해야 하며, 생우유를 대신 먹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영아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 부족할 뿐 아니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과일주스 역시 생후 1년 미만 영아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대한소아과학회는 과일주스가 영양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모유나 분유 섭취를 방해하고 설사나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강한 영아는 모유나 분유만으로도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이유식을 시작한 뒤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식품에도 주의해야 한다. 계란, 땅콩, 밀, 대두 등은 소량부터 시작해 아이의 반응을 살피면서 단계적으로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임의로 먹이기보다 월령에 맞는 식단과 의료진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채소즙으로 분유를 타 먹이면 왜 위험한가요?
A. 채소를 장시간 끓이면 국물이나 채소즙의 아질산염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를 분유 조제에 사용할 경우 영아에게 아질산염 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Q. 아질산염 중독 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피부와 입술, 손톱이 파랗거나 보라색으로 변하고 호흡 곤란, 무기력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Q. 분유는 무엇으로 타야 하나요?
A. 의료진은 분유를 반드시 제품 설명서에 따라 따뜻한 물로만 조제할 것을 권고한다. 채소즙, 과일즙, 쌀뜨물, 육수 등 다른 액체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