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밀가루 음식 삼가야 할 34세女...가리지 않고 멋대로 먹다가 혈액암?

자가면역병인 ‘셀리악병’ 환자, 복통 설사 복부팽만감에도 식단 조절하지 않아...혈액암 일종인 ‘악성장림프종’에 걸려

젊은 신혼 부부가 이삿짐을 정리하다 짜장면을 먹고 있다.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배가 더부룩한 사람이 주변에 적지 않다. 밀가루 속 글루텐 성분의 섭취를 삼가야 할 셀리악병(체강병) 환자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다가 혈액암에 걸린 충격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글루텐에 대한 알레르기가 훨씬 더 약한 글루텐불내증 환자도 밀가루 음식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밀가루나 보리 등에 포함된 글루텐 성분을 섭취하면 소장 점막이 손상되는 자가면역병인 셀리악병(체강병) 환자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다가 혈액암에 걸린 충격적인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모로코 모하메드 1세 우지다대 의약학부 연구팀은 평소 식단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셀리악병을 앓던 34세 여성 환자가 식단 관리를 소홀히 해,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장림프종’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평소 복통, 설사, 복부 팽만감 등 경고 증상이 잇따랐는데도 엄격히 식단 조절을 하지 않고 음식을 멋대로 먹었다.

급격한 체중 감소 증상으로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심각한 증상(소구세포성 빈혈과 저알부민혈증)을 보이고 있었다.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소장(공장)에서 큰 혹(235×47mm 종괴)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즉시 림프절과 공장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한 뒤, 조직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했다. 최종 진단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환자의 소장 점막은 이미 장기간의 글루텐 음식 섭취로 인해 영양소를 흡수하는 융모가 흔적도 없이 위축돼 있는 상태였다.

환자는 강력한 항암제 내성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변이(TP53 유전자 돌연변이)를 동반하는 혈액암 ‘악성장림프종’(CD20 음성 원발성 장 대세포 B세포 림프종)에 걸린 것으로 진단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리툭시맙 기반의 표준 화학요법(R-CHOP)은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CD19 표적 치료 전략 및 임상시험’ 참여를 대안으로 검토했다고만 밝혔다.

이 사례 연구 결과(CD20-Negative Primary Intestina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With TP53 Mutation in Poorly Controlled Celiac Disease: A Diagnostic Challenge)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셀리악병 환자가 글루텐 프리 식단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장내 만성 염증 및 비정상적인 항원 자극이 수년간 지속된다. 그 결과 면역 세포가 복제 오류를 일으켜 이 환자처럼 세포 변형을 일으킨다.

대한소화기학회 등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에게 자가면역성 셀리악병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밀가루 속 글루텐을 잘 소화하지 못해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복부 팽만감을 겪는 국내의 글루텐불내증 환자는 최소 25만 명에서 최대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셀리악병과 달리, 글루텐불내증 환자의 경우 장 융모가 손상되거나 암으로 발병할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의 적신호를 무시하고 밀가루 음식을 무분별하게 섭취해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부종 등을 장기간 방치하면, 전반적인 몸 상태와 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방적인 식단 관리가 권장되는 까닭이다.  

이 사례의 혈액암은 강력한 내성을 지닌 고위험군 암이다. 표준 화학요법 대신 CD19 표적 치료나 맞춤형 임상시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CD19는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B세포를 식별할 수 있는 표지자 중 하나다. 엄격한 식단 관리가 이 사례의 암 예방에 필수적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복통과 복부 팽만감을 방치하면 정말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장림프종’으로 발전하나요?

A1. 소장 점막이 손상되는 자가면역병인 셀리악병 환자가 글루텐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계속 먹으면 장내 만성 염증이 심각해집니다. 이 경우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장림프종’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최대 약 3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일반 글루텐불내증 환자가 암에 걸릴 위험은 낮습니다. 하지만 장의 경고 신호를 계속 무시하고 방치하면 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평소 올바른 식단 관리가 필요합니다.

Q2. 밀가루를 먹고 속이 불편할 때 셀리악병인지 글루텐불내증인지 어떻게 구별하나요? A2. 일반적인 글루텐불내증은 소장 점막의 구조적 손상이 없고 단순 소화 민감성 반응에 그칩니다. 하지만 셀리악병은 글루텐 섭취 시 소장 융모가 지속적으로 손상되고 심하게 위축되며, 이로 인해 영양 흡수 불량 및 빈혈을 동반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특이 항체 혈액 검사나 소장 조직 검사를 받아야 정확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Q3. 밀가루 음식을 섭취한 뒤 장을 보호하려면 식단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요?

A3. 장에서 설사, 가스, 통증 등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면 밀가루 빵, 라면, 국수 등의 섭취를 즉시 중단하거나 줄여야 합니다. 대신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인 쌀,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으로 탄수화물을 대체해야 합니다. 또한 가공식품 뒤편의 원재료명을 꼼꼼하게 살펴 밀가루 전분이나 보리 맥아 등이 들어 있는 식품을 가려내야 합니다. 그런 습관을 들이면 장내 염증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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