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성형전문의가 찾은 답은? “예쁘게 길면 됩니다”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중안부 정병’의 시대 (4) 해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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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 편에 걸쳐 ‘중안면이 길어서 안 예쁜 것’이라는 흔한 오해를 짚어보았습니다. 중안면이 길어 뚱하고 처져 보이는 인상의 핵심은 사실 '중안면의 길이'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뒤로 빠진 턱끝(무턱)과 하방으로 처진 볼살(연부조직)에 따른 무게감과 피곤한 인상이 문제의 본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남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중안면이 긴 얼굴에서는 실제로 어떤 수술과 시술이 도움이 될까요.

이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중안면 정병’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왜 다름 아닌 ‘중안면’에 정병이 오는 것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중안면 긴 얼굴이 잘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중안면 긴 얼굴’이라고 부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름 때문에 ‘중안면’과 ‘길이’에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원인은 중안면에도, 길이 자체에도 있지 않습니다. 해결책을 잘못 짚은 채 맞지 않는 수술과 시술을 반복하다 보니, 문제는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복잡해지게 됩니다.

중안면이 긴 얼굴은 대개 상악골이 긴 얼굴입니다. 그런데 상악골의 길이 자체를 줄이는 수술은 가장 큰 성형수술에 속하는 양악수술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안면 긴 얼굴로 고민하는 분들 가운데 “중안면이 긴 얼굴을 줄이는 수술은 양악수술뿐이다”라고 알고 계신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양악수술을 해보면, 중안면 긴 얼굴에서 양악만으로 만족스러운 미용적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윗잇몸이 과도하게 돌출된 ‘거미 스마일’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양악수술로는 미용적인 개선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성형외과 의사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얼굴형에도 ‘중안면이 긴 얼굴’이 꼽힐 것입니다. 중안면의 길이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수술은 양악수술이라는 것을 성형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양악수술을 주된 진료 분야로 두는 성형외과 의사의 비율은 높지 않다 보니, 역설적으로 양악수술의 명백한 한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실제 필요한 것은 양악수술 같은 큰 수술보다, 중안면 긴 얼굴의 느낌을 만드는 요인들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안면 긴 얼굴’ 이라고 부르다 보니 대중들도 전문가들도 ‘중안면’과 ‘길이’에 착하게 되고, 중안면에 속하지도 않는 인중의 길이를 줄이려 하거나, ‘중안부 축소’라며 광대뼈나 볼살 등의 중안면 볼륨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다소 엉뚱한 수술에서 효과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핵심은 중안면의 길이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뒤로 빠진 턱끝, 아래로 이동한 볼살, 꺼진 눈 밑, 수직적으로 떨어지는 얼굴선이 중안면을 더 길고 피곤해 보이게 만든다는 점을 설명드렸습니다.

중안면 긴 얼굴 특유의 처지고 퉁명스러워 보이는 느낌의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중안면’에도 ‘길이’에도 있지 않은 것입니다.

정확한 의미의 중안면은 눈썹 아래에서 코 아래까지입니다. (파란 선) 무턱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밝은 (중안면+인중)이 한눈에 들어오며 중안면이 더 길어 보입니다. 사진=슈어스 성형외과

중안면이 긴 얼굴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인중이 길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인중은 엄밀히 말해 중안면에 속하지 않지만,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얼굴에서 인중 역시 길어 보이기 쉽습니다. 턱끝이 뒤로 빠지면 상대적으로 앞으로 나온 중안면과 인중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입이 벌어지기 쉬워지며, 이를 닫으려는 과정에서 입 주변 근육이 긴장해 입을 내밀게 되면 인중은 더 길어 보입니다. 입꼬리까지 처지면 인중도 더 길어 보이게 됩니다. 결국 인중이 길어 보이는 것은 턱끝이 뒤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무턱을 해결하는 것만으로 길어보이던 인중이 좋아집니다. 사진=슈어스 성형외과

그러니 중안면 긴 얼굴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사실 턱끝이 뒤로 빠진 데서 비롯됩니다. 중안면이 긴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수술을 꼽으면 단연 무턱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폭과 길이를 필요한 만큼 함께 줄여서 긴 얼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턱끝이 전진하면 얼굴이 더 길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턱끝을 적절히 전진시키면 하관의 지지가 회복되고, 턱끝 라인이 팽팽해지며, 얼굴 가운데가 과도하게 길어 보이던 느낌이 완화됩니다. 이른바 ‘턱끝 하이라이트 효과’가 생기는 것입니다.

흔한 오해와 달리 턱끝이 앞으로 나오면 얼굴이 길어보이는 느낌이 오히려 개선됩니다. 사진=슈어스 성형외과

이와 함께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상악과 함께 아래로 떨어진 광대의 돌출부입니다. 광대뼈의 돌출부에는 볼살이 부착되므로, 중안면이 긴 얼굴에서는 볼살의 볼륨이 아래로 처져 눈 밑이 꺼지고, 나이 들고 피곤해 보이는 느낌을 만들기 쉽습니다. 따라서 광대의 돌출부와 볼살을 함께 위로 올려주는 상방이동 광대축소술은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 뒷광대까지 과도하게 줄여버리면 얼굴 폭이 지나치게 좁아지면서 옆선이 ‘오이처럼’ 길쭉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무턱을 개선하고, 볼살의 위치를 상방으로 올려주면 중안면 긴 얼굴 특유의 처지고 뚱해 보이는 느낌이 개선됩니다. 얼굴의 길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사진=슈어스 성형외과

결국 중안면 긴 얼굴의 해답은 중안면 자체를 억지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길어 보이는 느낌’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중안면이 긴 분들에게 상담하면서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길이를 억지로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길어 보이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상쇄하여 ‘예쁘게 긴 얼굴’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특정 부위의 길이를 잘라내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각 부위가 만들어내는 인상을 이해하고, 길어 보이게 만드는 요소를 줄이며, 얼굴 전체의 균형을 회복할 때 비로소 더 자연스럽고 더 세련된 결과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중안면 정병’의 원인은 결국 해결책을 잘 모른 채 맞지 않는 수술과 시술을 반복하는 데 있습니다.  ‘중안부 정병’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중안면을 없애려는 집착이 아니라, 얼굴이 실제로 어떻게 읽히는지를 이해하는 눈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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