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C가 풍부한 구아바를 꾸준히 먹으면 여성의 빈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아가탄대 연구팀은 구아바 주스 섭취와 여성 빈혈 증상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빈혈은 적혈구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줄면서 생기는 병이다. 혈액 속의 적혈구는 온몸의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적혈구가 부족해지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지러움과 피로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흔히 저소득 국가의 청소년이나 임신부에게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 역시 10세 이상 여성의 약 15%가 빈혈을 앓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국가다.
구아바는 빈혈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열대 과일의 일종으로, 높은 비타민C 함량으로 유명하다. 100mg의 구아바는 같은 양의 오렌지보다 평균 2배, 최대 4배가량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레몬과 비교해도 비타민C 함량이 약 3배 많다. 비타민C는 체내 면역 체계를 높여 각종 감염 예방에 도움을 주는 한편, 식물성 철분이 몸 안에 더 많이 흡수되도록 돕기 때문에 빈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아가탄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0년 이후 발표된 연구 중 구아바와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를 다룬 연구 29건을 분석했다. 이 중 미성년자나 임신부 등 여성 256명이 포함된 연구 12건을 정량 분석한 결과, 구아바 주스를 마신 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평균 1.71g/dL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나눠 보면 10대 여성은 수치가 평균 1.52g/dL, 임신부는 평균 1.84g/dL 상승하는 등 빈혈 증상 개선 효과가 임신부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증이나 중증 빈혈 환자가 철분 보충제를 2~4주 복용했을 때 헤모글로빈 수치가 최대 2g/dL가량 증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구아바 주스가 임상적으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셈이다.
또 다른 연구 5건에서는 구아바 주스와 철분 보충제를 함께 섭취한 사람들과 철분 보충제만 복용한 사람들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구아바 주스와 철분제를 함께 먹은 사람들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평균 1.29g/dL 더 높았다. 이 역시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C의 효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구아바 주스가 기존에 경증이나 중등도 수준이던 빈혈 환자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빈혈이 없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시킨 것”이라며 “보다 다양한 국가나 문화권에서 대규모 무작위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정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영양 예방과 건강》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