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자매가 불과 2주도 안돼 부모를 모두 잃은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데번주 엑스머스에 거주하던 예비역 해병대 중령 게리 비콕은 지난 1월 심장마비로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영국 해병대에서 38년간 복무한 뒤 얼마 전 전역한 상태였다.
그의 아내 하이디 비콕도 남편이 떠난 지 몇 주 뒤인 3월 초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였다. 하이디는 신경내분비암과 카르시노이드 질환으로 오랜 기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빠를 떠나보낸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딸 엠버와 미아는은 또 한 번 슬픔을 맞이해야 했다.
지역사회는 남겨진 두 딸을 돕기 위해 모금에 나섰고, 현재까지 약 3만6000파운드(약 6700만 원)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피로감, 소화불량처럼 여겨지기도...국내 심장마비 4년새 16% 증가
심장마비는 일반적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장 박동이 멈추는 심정지 상황을 폭넓게 가리키는 표현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혈관 벽에 쌓인 지방 성분과 염증 물질(플라크)이 터지면서 혈전이 생기는 것이다. 혈관이 갑자기 막히면 심장 근육으로 가는 산소 공급이 끊기고,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메스꺼움, 턱·어깨·팔로 퍼지는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에서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거나 단순 피로감, 소화불량처럼 느껴지는 사례도 있다.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이상지질혈증, 가족력도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근경색증 환자는 2020년 12만 1208명에서 2024년 14만 1096명으로 약 16% 증가했다. 60대 환자가 4만 6172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성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신경내분비암, 카르시노이드 질환, 뭐길래?
신경내분비암은 몸속에서 호르몬 분비와 신경 전달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위, 소장, 직장, 췌장, 폐 등 여러 장기에서 생길 수 있다. 과거에는 ‘카르시노이드 종양(carcinoid tumor)’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신경내분비종양(NET)’이라는 용어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종양 성장 속도는 다양하다. 수년간 큰 증상 없이 천천히 진행되는 형태도 있고, 빠르게 악화하는 고등급 신경내분비암도 있다.
카르시노이드 질환은 신경내분비종양이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 유사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하면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종양이 간 등으로 퍼지면 혈액 속 분비물 농도가 높아지면서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는 안면홍조, 반복되는 설사, 복통,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이라고 한다. 증상이 과민성장증후군, 천식, 갱년기 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국가 단위 통계가 충분하지 않지만, 최근 내시경 검사와 영상진단이 늘면서 발견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연구에서는 신경내분비종양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약 5~7명 수준으로 보고되며, 과거 국내 자료에서는 카르시노이드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약 1~2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