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서는 ‘중안면이 길어서 안 예쁜 것’이라는 대중의 흔한 오해를 다뤘습니다. 중안면의 절대적인 길이 그 자체보다는, 상악골(위턱뼈)이 길어짐에 따라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변화, 즉 뒤로 빠진 턱끝, 아래로 이동한 볼살, 꺼진 눈 밑이 나이 들고 피곤해 보이는 인상을 만든다는 점을 해부학적 관점에서 설명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역설적으로 중안면의 비율을 해치는 대표적인 수술들에 대해 짚어보려 합니다.
중안면이 긴 얼굴은 성형수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른바 ‘저주받은 얼굴’이라고 자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중안면이 긴 얼굴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안면이 긴 얼굴에서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선택한 수술이 오히려 중안면을 더 길어 보이게 만들고, 노안의 느낌을 더 들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중안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전문가들조차 이렇게 설명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중안면 길이를 줄이는 수술은 양악수술뿐이다.”
뼈의 관점에서 보면 이 말은 맞습니다. 상악골의 길이를 줄이는 수술은 사실상 양악수술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양악수술을 시행하는 성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 말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양악수술로 상악골의 길이만 줄인다고 해서 기대만큼 예뻐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윗잇몸이 과도하게 돌출된 케이스가 아니라면, 양악수술로 ‘중안면이 긴 얼굴’을 아름답게 개선하기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이전 편에서 설명했듯이, 중요한 것은 중안면 길이 그 자체가 아닙니다. 상악골이 길 때 함께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 즉 턱끝이 뒤로 빠지고 볼살이 아래로 내려앉는 느낌이 실제로 ‘중안면이 길다’는 인상을 만드는 주범입니다.
그런데, ‘중안면 길이는 양악수술로만 줄일수 있다’는 말에,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양악수술처럼 큰 수술은 하고 싶지 않으니, 다른 방법으로 길이를 줄여봐야겠다.”
이렇게 중안면 긴얼굴의 본질을 놓치게 되면서, 얼굴에 맞지 않는 여러 수술과 시술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길이를 줄이려는 수술이나 시술이 오히려 중안면 긴느낌을 악화시킬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턱 끝을 줄이는 수술입니다.
실제로 상담실에서도 “얼굴이 길어 보여서 턱을 줄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하지만, 중안면이 길어 보여 고민하는 분들 중 상당수는, 사실 아래턱이 뒤로 빠져 보이거나 짧아서 상대적으로 중안면이 더 강조되는 경우입니다. 턱끝이 부족해서 가운데가 길어 보이는 것인데, 단순히 ‘길어 보인다’는 이유로, 부족한 턱끝의 길이를 줄이거나 뒤로 넣으면 중안면은 당연히 더 부각되고 길어 보이게 됩니다.

턱끝의 지지가 부족해지면 입 주변을 받쳐주는 힘도 더 약해집니다. 그러면 마리오네트(입가 주름) 라인의 그늘은 깊어지고, 볼살은 더 처진 듯 보이며, 목선과 턱선의 경계도 흐려집니다. 얼굴은 더 짧아 보이기는커녕, 중안면의 무게감이 더욱 도드라지고 나이 든 인상이 짙어질 수 있습니다.
얼굴이 길어 보인다고 느끼는 분들이 줄이는 것을 고민하는 또 다른 부위는 이마입니다.
중안면이 길 때 이마 축소를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턱끝이 뒤로 빠진 얼굴에서 상대적으로 이마가 길어 보이면서 이 고민을 더 깊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머리로 계산하는 것과 실제 눈으로 느끼는 인상은 전혀 다를 때가 많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어떤 얼굴이 중안면이 가장 길까요?

상담 중에 환자분들께 여쭤보면 80% 이상이 (3)의 중안면이 가장 길어 보인다고 답하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선을 그어보면 세 얼굴의 중안면 길이는 모두 똑같습니다.

(3)의 차이는 중안면이 아니라 이마가 가장 좁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막연히 “이마 면적이 좁아지면 전체 얼굴 길이도 짧아 보이겠지”라고 짐작하지만, 시각적인 비율상 이마가 좁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중안면은 더 길고 부각되어 보입니다. 또한, 이마 축소술은 한 번 피부를 잘라내고 나면 다시 예전으로 완벽하게 되돌리기 매우 어렵다는 치명적인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안면이 긴 얼굴은 애초부터 ‘길이’ 자체가 원인이 아닙니다. 그런데 중안면 자체를 바꾸는 수술은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정작 원인과 무관한 상안면이나 하안면의 길이를 섣불리 줄이려 든다면, 역설적으로 중안면만 더 길어 보이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결국 중안면이 긴 얼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본질적인 구조적 문제(뒤로 빠진 턱, 처진 연부조직)를 해결하지 않은 채 길이를 무작정 줄여버리는 수술입니다. 단순히 길이를 줄이거나 늘린다고 해서 얼굴이 예뻐지지도 않습니다. 내 얼굴의 뼈와 살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 구조적인 조화를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정병'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이 외에 중안면을 더 길어 보이게 만드는 흔한 수술들은 다음 편에서 이어서 설명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