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한쪽 어깨가 유독 높아 보이거나, 가방을 멜 때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단순히 자세가 나쁜 것이 아니라 급격한 성장기에 주로 발생하는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를 정면으로 봤을 때 옆으로 휘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 척추는 앞뒤로는 S자 곡선을 가지지만, 좌우로는 일직선이어야 한다. 10도 이상 측면으로 휘어있다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문제는 척추측만증이 있어도 통증이 거의 없어, 부모도 아이 자신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장이 왕성한 청소년기에는 척추가 빠른 속도로 변형될 수 있어 발견 시기가 치료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가볍게 휘어진 상태(10~20도, 20~40도)에서 발견하면 보조기 착용이나 운동치료만으로도 진행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 다만 보조기 치료의 목적은 더 이상 휘어지는 것을 막는 것으로, 이미 휘어진 척추를 완전히 펴는 치료는 아니다.
만약 40도가 넘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현재 건강보험 급여는 척추 측만 정도가 50도 이상 또는 성장기 종료 전 40도 이상에서 적용된다. 지침으로도 40도 이상일 때 수술을 고려해야 하고, 35도 이상이면 지속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
김지연 세란병원 척추센터 센터장은 “40도 이상 휘었거나 진행이 빠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성장기에는 척추가 빠르게 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발견과 진행 억제가 치료의 핵심”이라며 “척추측만증을 방치하면 어깨·골반 비대칭이 악화되고 성인이 되면서 통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척추가 휘어 있으면 디스크와 관절에 불균형하게 압력이 가해져 허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성인기 이후 퇴행성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퇴행성 척추측만증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미한 청소년 특발성 측만증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40도 이상으로 심하게 휘어진 경우에는 나이가 들수록 구조적 불균형의 영향이 커지므로 자녀의 어깨 높이 차이, 허리선 좌우 비대칭 등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