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에이비엘바이오 담도암 신약 물질, 임상 성공이냐 실패냐

일부 지표 미충족 불구 FDA 허가 절차 진행 예고… 업계 “가승인 이후 재검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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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가 파트너사를 통해 개발 중인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토베시미그(프로젝트명 ABL001)’ 병용요법의 담도암 대상 글로벌 임상 2/3상 결과,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회사 주가가 급락했다. 그럼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트너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논의를 거쳐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의 허가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토베시미그 병용요법 관련 임상 2/3상에서 도출된 주요 효능 지표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임상에 설정된 지표가 온전히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담도암 환자의 2차 치료 단계에서 토베시미그 및 화학항암제 ‘파클리탁셀’ 병용요법과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을 비교하는 임상 2/3상의 2차 지표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공개했다. 1차 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은 이미 지난해 4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의 ORR이 17.1%로 조사돼, 대조군(5.3%)을 크게 띄어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나온 임상 2/3상의 결과는 시간을 두고 살펴야했던 2차 지표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중 하나인 ‘무진행 생존률 중앙값(mPFS)’은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이 4.7개월로, 대조군(2.6개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또 다른 2차 지표인 mOS였다.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의 mOS는 8.9개월이었지만,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은 9.4개월로 분석된 것이다.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이 기존 치료제의 효능에 못 미친 셈이다. 이 결과가 공개되자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장중 내내 20% 안팎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설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의 임상 2/3상에는 총 168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이 중 당초 111명은 토베시미그 병용요법 투여군으로, 나머지(57명)는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투여군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투여군 중에서 질병이 진행된 일부 환자에게 토베시미그를 교차투여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였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임상 설계처럼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에서 병이 진행돼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으로 교차투여(전환)한 환자가 31명이다”며 “mOS 측면에서 두 치료군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교차투여라는 임상 설계 때문에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의 대조군 대비 효능이 희석될 여지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트너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토베시미그의 임상 2/3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담도암 2차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부 지표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의 허가 가능성을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난치암 치료에 있어 미충족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FDA가 시판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9.4%로 전체 암 중에서 두 번째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암이다. 조기 진단이 어려워 약 25%의 담도암 환자만 수술이 가능한 시점에 발견되며, 수술 이후에도 60% 이상의 환자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화학항암제 이외에 2차 치료 단계에서 쓸 수 있는 약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항암 신약 개발업계 고위 관계자는 “담도암 2차 치료 단계라는 적응증의 특수성으로 FDA가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을 치료 옵션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정식 허가가 아닌 가승인을 통해 시장에 도입해 본 다음, 추가로 검증하는 단계를 거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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