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오복 중 하나’ 치아 잃으면...살이 빠질까, 찔까?

자연 치아 개수 적으면...‘부드럽고 칼로리 높은 음식’ 선호 습관 생겨, 비만 위험 ‘쑥’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치아가 빠지면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살이 빠질 것 같은 생각이 얼핏 든다. 하지만 자연 치아의 상실이 비만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아를 잃는 과정에서 질긴 채소나 과일 대신, 씹기 편한 부드러운 음식을 찾게 된다. 임플란트로 씹는 기능을 회복하더라도 혀와 뇌가 길들여진 부드럽고 달콤하고 기름진 음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음식은 모두 고열량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연 치아의 상실이 비만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아 손실 과정에서 겪는 치통과 불편함이 살찌기 쉬운 식습관을 고착화하기 때문이다.

미국 버팔로대 연구팀은 성인 900명 이상을 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연 치아가 적을수록 비만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며, 특히 어금니가 없는 사람은 체중이 늘어날 위험이 17%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치아 개수는 사랑니를 뺀 28개의 ‘자연치’를 기준으로 하며, 임플란트와 틀니는 치아 개수에서 빠진다.

연구팀에 의하면 치주염이나 관리 소홀로 치아를 잃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질긴 채소나 과일 대신, 씹기 편한 부드러운 음식을 찾게 된다. 문제는 이런 음식이 정제 탄수화물(빵, 면류), 고지방 가공 육류(소시지, 패티), 액상당 주스 등 대부분 열량이 높다는 점이다. 지방은 단백질·탄수화물보다 에너지를 2배 이상 내기 때문에 열량 섭취가 급증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식습관의 관성’이다. 나중에 임플란트로 저작 기능을 회복하더라도, 이미 혀와 뇌가 길들여진, 부드럽고 달콤하고 기름진 맛에서 벗어나지 못해 체중 증가가 지속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자연 치아 보존이 가장 중요하며, 이미 상실했다면 시술 후에도 의식적인 식단 교정이 필수적이다.

이 연구 결과(Tooth loss and its association with body mass index and dietary intake)는 국제 학술지 《치주학 저널(Journal of Periodontology)》에 실렸다.

◇ ‘치아 개수’의 대상에서 왜 임플란트가 빠질까?

치의학에서 ‘치아 개수’는 평생 치아 건강의 이력을 뜻한다. 임플란트는 치아의 음식물 씹는 기능(저작 기능)을 약 90% 회복시켜 주지만 인공 구조물이어서 생물학적 관점의 치아 개수를 셀 때 제외한다. 예컨대 임플란트를 28개 심어 자연치가 하나도 없는 사람의 치아 개수는 0개다.

여기에는 충분한 과학적 이유가 있다. 자연 치아는 '치주인대'를 통해 음식의 질감과 압력을 미세하게 감지해 뇌로 전달한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이런 감각 피드백이 부족해 포만감이나 저작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브릿지, 틀니도 당연히 치아 개수에서 제외된다. 충전물(레진, 아말감 등)과 크라운은 그 뿌리가 자연치라면 치아 개수에 포함한다. 치아의 외형을 보완했을 뿐 생물학적 기초는 자연치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포함한 ‘기능적 치아 개수’를 집계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만이나 인지 기능을 다루는 연구에서는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자연 치아 20개 보존’을 핵심 지표로 삼는다. 치아 상실로 굳어지는 잘못된 입맛은, 임플란트 후에도 관성으로 남아 전신 건강을 위협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임플란트로 잘 씹게 됐는데 왜 살이 찌나요?

A1. 치아를 잃는 과정에서 뇌와 혀가 이미 고칼로리 음식에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가 기계적 기능은 회복해주지만, 이미 굳어진 ‘입맛의 관성’은 시술 후에도 남아 비만을 일으킵니다.

Q2. 연구에서 임플란트를 자연 치아 개수에서 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자연 치아는 치주인대를 통해 뇌에 정밀한 감각 신호를 전달하는 신체 기관인 반면, 임플란트는 뼈에 고정된 인공물이라 이런 생물학적 피드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Q3. 치아 손실로 인한 비만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3. 씹기 힘든 채소는 데치거나 갈아서라도 섬유질 섭취를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다시 질긴 채소나 살코기 위주의 건강한 식단으로 돌아가려는 ‘식단 재활’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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