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11년 만에 주총 등판 서정진 회장 “중동리스크 영향 無”

“올해 4분기 영업익 6000억원, 매년 20~30% 성장”... 1주 750원 현금배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3월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중동 리스크로 인한 회사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11년 만에 주총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매년 20~30%씩 실적을 높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서 회장은 이날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의 35기 정기 주총에서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해 우리 그룹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직접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직접 의장으로 나섰다”고 했다.

서 회장은 일각에서 중동 리스크로 인해 수출 의약품의 물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대해 “주 사업 무대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이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처방약 위주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지 4주 째 접어든 시점에서 셀트리온의 의약품 수출이나 매출에 영향을 줄만한 리스크는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제1호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 건’은 약 97.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했다. 상법 개정 사항을 반영한 정관 변경 안건과 이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 다른 주요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서 회장은 주총 이후 간담회에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설명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목표를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7년 이상 더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7년 뒤에는 신약 매출과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6대 4 정도로 뒤집히기를 바란다”며 “글로벌 톱10 제약사와 비교해서 빠지지 않는 회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어 “해마다 20~30%씩 (실적이)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회사 주식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총에서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및 소각 안건’도 상정해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약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911만주를 소각하게 되며, 변경 상장 예정일은 오는 4월 13일이다.

이번 소각 결정분은 셀트리온이 보유한 자사주의 약 74%, 총 발행 주식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남은 26%(약 323만주)의 자사주는 인수합병(M&A)나 신기술 도입 및 개발, 시설 투자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이날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이로써 2억1861만주에 대한 약 164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현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현금배당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이익(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자본적 지출·EBITDA-CAPEX) 대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당사는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즉각 시행하고 주주 여러분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동반 성장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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