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8일 (토)

한국인의 주식은?…밥이 아니라 ‘이것’이다

[송무호의 비건뉴스] 한국인 사망원인 1위 '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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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된장국, 그리고 나물과 야채, 생선 반찬 한 토막. 한국인의 밥상이다. 하지만 진짜로 가장 많이 먹는 것은 밥이 아니라 따로 있다는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2024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 원인의 24.5%를 차지했다 [1]. 암은 198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4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 4명 중 1명은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두려운 현실이다. 암이란 무엇인가?

우리 몸은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적인 세포는 성장하고 분열하면서 새로운 세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 늙거나 손상된 세포는 죽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들어간다. 정상적인 세포는 세포 수가 일정한 수준까지 늘어나면 세포 분열을 멈추고, 더 이상 증식하지 않는다.

반면 비정상적인 세포는 죽어 없어지지 않고, 세포 수가 충분해도 세포 분열을 멈추지 않는다. 무한 증식하며 ‘혹’을 형성하는데 이것을 종양(tumor)이라 부른다.

악성종양, 즉 암이 생기는 이유는?

종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고 한 장소에만 머물며 천천히 자라는 ‘양성 종양’과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빨리 자라는 ‘악성 종양’이 있다.

‘악성 종양’의 특징은 다른 장소로 전이(metastasis, 혈관이나 임파선을 통해 멀리 떨어진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며, 이런 악성 종양을 암(cancer)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는 보통 ‘암’ 하면 유전에 의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사실 유전에서 오는 암은 전체의 5~10%에 불과하다. 암의 가장 큰 원인은 식습관(음식 30~35%)과 생활 습관(담배 25~30%, 비만 10~20%)이다 (아래 도표) [2].

* https://www.ted.com/talks/william_li_can_we_eat_to_starve_cancer?subtitle=en

따라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많은 암을 예방할 수 있다. 2022년 국제저널 ‘란셋’(Lancet)에 발표된 보고에 의하면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담배, 술, 식습관(과일, 채소, 통곡물 섭취 감소와 붉은 고기, 가공육 섭취 증가) 및 과체중 교정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암 예방법이라 했다 [3].

암 예방에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식습관 관리다. 특히 고기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담배로 인한 폐암이나 술로 인한 간암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고기가 안 좋다는 건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고기를 보약처럼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기에 “고기가 몸에 안 좋다고? 이게 무슨 소리지?”라고 의아해 하는 게 당연하다.

달라진 한국인의 식습관

사람들은 고기를 참 좋아한다. 심지어 “고기 없이는 못 산다”는 분들도 많다. 필자도 한땐 고기를 무척 좋아했었다. 물론 어릴 때 넉넉지 못한 집안에서 자라 고기 구경하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한국 사회가 발전하면서 고기가 흔한 먹거리가 되자 각종 식사 자리에서 즐겨 먹었다.

한국인의 고기사랑은 유별나다.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쓰지!”라는 말로 알 수 있듯이 고기에 대한 집착은 뿌리가 깊다. 1년 내내 고기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시절에 대한 보상 심리라 추정된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기 섭취가 많아진 요즘도 고기는 맛난 것, 몸에 좋은 것, 또는 부의 상징처럼 여겨져 고기 반찬 없으면 섭섭할 정도로 고기를 찾는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인의 고기 소비량은 점점 늘어났다. 반면, 쌀은 점점 줄어들었다. 2020년엔 1인당 1년 섭취한 육류(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는 53.7㎏으로 쌀 소비량 57.7㎏에 근접했다 [4].

그러다 2022년, 드디어 한국인의 주식(主食)이 고기로 바뀌었다.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58.4kg으로 쌀 소비량 56.7kg을 넘어섰다 [5].

농업이 중심이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고봉밥을 먹고 들판에 나가서 일할 힘을 얻어 ‘밥심으로 산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되었다. 서구화의 물결과 함께 한국인의 식습관이 완전히 달라져 이젠 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 [6].

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송무호 의학박사, 정형외과·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참고문헌

1. 국가암지식정보센터 https://www.cancer.go.kr/lay1/S1T645C647/contents.do

2. P Anand, AB Kunnumakkara, C Sundaram, et al. Cancer is a preventable disease that requires major lifestyle changes. Pharm Res 2008;25(9):2097-116.

3. KB Tran, JJ Lang, K Compton, et al. The global burden of cancer attributable to risk factors, 2010–19: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9. The Lancet 2022;400(10352):563-591.

4.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7659#home

5.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cience/future/1078387.html

6. KBS뉴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03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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