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한잔은 산행의 낭만?”…산에서 마시는 ‘술’, 더 위험한 이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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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알코올은 체온과 균형 감각을 왜곡시켜 위험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 단풍철, 정상에서 ‘한잔쯤 괜찮겠지’ 하며 술을 마시는 등산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산행 중 음주는 탈수, 실족, 저체온증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은 체온과 균형 감각을 왜곡시키고, 산소 농도가 낮은 고지 환경에서는 신체 반응이 더욱 둔해진다. 단풍보다 위험한 한잔의 유혹, 산에서 술을 피해야 하는 과학적 이유를 알아본다.

평형감각 둔화로 낙상·실족 위험 급증

알코올은 중추신경을 억제해 소뇌의 운동 기능과 평형 감각을 떨어뜨린다. 산길은 경사와 돌길이 많기 때문에 작은 균형 상실도 곧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등산 중 음주 관련 사고의 70% 이상이 하산길에서 발생한다. 술을 마신 후에는 반사신경이 20~30% 늦어지고, 판단력 저하로 인한 실족·낙상 위험이 평상시보다 3배 이상 높아진다. 특히 음주 후엔 깊이 감각(발이 닿는 위치 인지력)이 떨어져 돌길이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딜 확률이 급증한다.

체온 조절 기능 저하로 저체온증 유발

술을 마시면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돼 몸이 따뜻해진 듯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심 체온이 빠르게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기능이 억제돼 추위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늦가을 이후에는 정상에서 섭씨 1~2도만 떨어져도 저체온증 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음주 상태에서는 손 떨림·피로·의식 저하가 심화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11월 산 정상의 체감온도는 평지보다 평균 6~8도 낮아, 음주 후 하산길은 더욱 위험하다.

탈수로 혈중 알코올 농도 ‘2배’ 상승

산에서는 평지보다 땀과 호흡으로 수분 손실이 훨씬 크다. 이때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이뇨작용이 겹쳐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며, 같은 양의 술이라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최대 두 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탈수 상태에서는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이 떨어져 숙취와 어지럼증이 심해진다. 게다가 해발 500m 이상에서는 산소 분압이 낮아 간 대사가 느려져, 알코올이 체내에 더 오래 남는다. 결국 산속 음주는 단시간 내 혈압 저하·현기증·탈수 증상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혈압·심박수 상승으로 심혈관 사고 위험

알코올 1g은 수축기 혈압을 약 0.2mmHg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등산 자체가 심박수와 혈압을 상승시키는 활동이기 때문에 여기에 술까지 겹치면 심혈관계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급성 혈압 상승으로 두통, 흉통, 어지럼증을 경험할 수 있다. 음주 후 바로 산행을 시작하면 혈압이 평상시보다 10~15mmHg까지 높아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더구나 해발이 높을수록 혈액 내 산소 농도가 떨어져 심근에 부담이 가중된다.

건강한 산행을 위한 안전한 음주 대처법

산행 중에는 ‘술’이 아닌 ‘수분’이 답이다. 물이나 이온음료로 탈수를 방지하고, 하산 후에는 따뜻한 국물이나 단백질 식사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근육 회복과 면역 반응을 억제하므로, 운동 후 최소 6시간 이상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또한 동행 중 누군가 음주를 권할 경우 ‘하산 후 한잔’을 제안해 음주 타이밍을 늦추는 것이 현명하다. 산행의 즐거움은 맑은 정신과 건강한 몸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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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1-04 19:20:38

    가을철 건강을 위해 또는 단풍을 보기 위해 산행을 많이 하는데, 정말 위험한 음주는 그만해야지요~정말 큰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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