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음식에 ‘이것’ 넣어 시댁 식구 살해한 50대女…종신형 선고, 무슨 사연?

2023년 7월 에린 패터슨(50)은 남편의 시어머니, 시아버지 등 친인척 4명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독버섯이 든 비프웰링턴을 대접했다. 비프웰링턴은 고기와 버섯 등을 파이 반죽으로 감싸 구운 요리다. [사진=연합뉴스]

음식에 독버섯을 넣어 시댁 식구들 3명을 살해한 50대 호주 여성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대법원은 시부모와 시고모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에린 패터슨(50)에게 가석방 없는 33년의 기간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했다.

에린은 2023년 7월 당시 별거 중이었던 남편의 친인척 4명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점심 식사를 대접하며 호주에서 즐겨먹는 비프웰링턴에 독버섯(학명 Amanita phalloides·

개나리광대버섯)을 넣어 내놨다. 비프웰링턴은 고기와 버섯 등을 파이 반죽으로 감싸 구운 요리다.

이를 먹은 시어머니 게일 패터슨(70), 시아버지 도널드 패터슨(70), 게일의 동생 헤더 윌킨슨(66)은 그날 밤부터 복통에 시달리다 수일 내 사망했다. 헤더의 남편 이언은 두 달 동안 치료를 받고 살아남았다. 패터슨의 남편 사이먼은 자리가 불편하다며 초대를 거절해 목숨을 건졌다.

재판부는 패터슨이 독버섯 요리를 시댁 식구들에게 제공하면서도 어떠한 연민을 보이지 않은 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으나 전혀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다. 해당 사건을 맡은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이언 윌킨슨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줘 패터슨과 윌킨슨 가문 전체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한편 법원은 해당 사건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법정 내부에 TV 카메라를 설치해 선고 장면을 생중계하는 것을 허용했다.

죽음의 갓이라 불리는 개나리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은 ‘죽음의 갓(Death Cap)’이라 불리는 독버섯이다. 갓은 30~75mm 크기에 등황색 또는 황토색이다.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과 모양, 색 등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 개나리광대버섯은 아마톡신(Amatoxin)이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개나리광대버섯은 아마톡신(Amatoxin)이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아마톡신은 적은 양으로도 간과 신장을 파괴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간세포가 괴사되고 신장 기능도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버섯 섭취 후 10~12시간 정도에는 갑작스러운 복통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적절한 치료가 지연될 경우 30~50%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졌다.

국내도 독버섯 중독사고 꾸준히 발생

독버섯 중독사고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야생버섯 중독사고는 5건, 환자 수는 38명이다. 1건당 평균 환자 수는 7.6명이었다. 가족, 지인과 나눠 먹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가표준버섯목록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자생버섯은 약 2220종이다. 그중 식용할 수 있는 버섯은 422종, 전체의 약 19%에 불과하다. 산이나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야생버섯은 독버섯이거나 식용불명의 버섯이 대부분이다.

중독사고를 막으려면 야생버섯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광대버섯, 무당버섯 등 야생버섯이 함유한 아마톡신은 열에 안정적이어서 끓여도 제거되지 않는다. 벌레가 먹은 버섯은 안전하거나 색이 화려하면 독버섯이라는 등 민간 속설에만 의존해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흰색처럼 평범한 외형을 가진 독버섯도 존재한다. 일부 곤충은 독성에 내성이 있어 이를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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