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9일 (일)

봉생기념병원, 신장이식 1400례…"부·울·경 최다" 또 경신

부산 60대 환자, “기적처럼 기회가 왔고 새 삶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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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생기념병원, 신장이식 1400례…"부·울·경 최다" 또 경신
1400번째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와 신장이식팀. 앞줄 왼쪽부터 김동우 비뇨의학과 부장, 백승언 명예원장(외과), 환자 조모 씨와 보호자, 그리고 김중경 병원장. 뒷줄은 왼쪽부터 이미현 간호부장, 오차은 간호과장, 오준석 신장내과 부장, 현동우 외과 과장, 정향희 51병동 간호과장, 송미숙 선임책임간호사, 임상미 51병동 선임책임간호사. [사진= 봉생기념병원]

부산 봉생기념병원이 1일 “신장이식 수술 1400례를 달성,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권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통틀어 최초이자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5년 첫 신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후 30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1400번째 수술의 주인공은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조모 씨. 그는 10년 전 신장 문제와 만성간염으로 진단받은 후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왔다. 2019년 간암 수술 후 완치되었지만, 만성 신장 질환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부터는 투석 치료를 받아야 했고, 신장이식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기다리고 있었다.

조 씨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장이식 대기중에, 뜻밖에도 수술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8월 19일, 경북 지역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기증자의 신장이 조 씨에게 배정되면서 수술이 급하게 진행됐다.

수술은 봉생기념병원 외과 백승언 명예원장이 맡았다. 백 원장은 “신장이식은 보통 3~5시간 정도 소요되는 고난도 수술로, 환자의 혈관 상태, 동맥경화 여부, 방광 크기 등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조 씨의 경우에도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수술 경과는 매우 양호하며 현재 이식된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어 회복 상태도 좋다”고 설명했다.

환자 조 씨는 “순번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라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마음의 준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의료진을 믿었고, 지금은 새 삶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 전했다.

김중경 병원장(신장내과)도 “이 수술이 우리 병원에겐 1400번째라는 기록의 의미가 크겠지만, 환자에겐 인생에 단 한 번뿐인 특별한 기회”라며 “그 무게를 알기에 전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수술에 임했고, 무사히 새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봉생기념병원은 지난 30년간 총 1400건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엔 ‘생체’ 이식이 1091건, ‘뇌사자’ 이식이 309건, 그리고 ABO혈액형이 다른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162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고난도 의료 술기를 필요로 한다.

봉생기념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면역억제 치료 체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술 성공률을 기록해왔다. 실제로 수혜자와 이식장기의 생존률을 살펴보면, 수혜자의 생존률은 1년 98.5%, 5년 97.0%, 10년 95.3%, 20년 86.6%로 매우 높다. 이식된 장기의 생존률 역시 1년 97.6%, 5년 92.6%, 10년 84.2%, 20년 60.4%로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다. 미국 장기이식기구(UNOS)나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통계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

봉생기념병원은 이를 위해 신장이식센터를 중심으로 신장내과, 외과, 비뇨의학과, 마취과,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과 함께,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원스톱 협진 시스템’을 갖춰왔다. 환자 상담, 수술 전 평가, 이식 수술, 수술 후 면역 치료 및 감염 예방 관리까지 24시간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2개조 수술팀을 상시 운영함으로써, 뇌사자에게서 기증받은 신장을 동시에 두 명의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도 여러 차례 성공했다. 이런 고위험 환자와 급박한 이식 상황에 대해 김중경 병원장은 “신장이식은 환자의 생명이 달려 있는 과정”이라며 “그럴 때마다 환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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