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유재석 모델로 쓴 '고려은단 비타민', 요오드 초과로 회수조치

1주일 가량 뒤늦게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 "뒷북 대처" 비판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고려은단의 ‘멀티비타민 올인원’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요오드가 검출됐다. [사진=고려은단 홈페이지]

'국민 MC' 유재석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인 고려은단의 '멀티비타민 올인원' 제품 일부에서 표시 함량의 2배가 넘는 요오드가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회수 조처를 받았다. 하지만 고려은단은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제때 알리지 않아 '늑장 대처' 비판을 받고 있다.

고려은단은 2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품질 검사 과정에서 제품 중 일부에서 요오드 함량이 제품의 표시 기준을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신속하게 해당 제조번호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회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멀티비타민 올인원' 60정 용기 제품 중, 제조번호 '1460'이 부여되고 소비기한이 2027년 2월 10일까지로 표기된 것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 2월 11일 생산됐다.

해당 제품에는 영양성분표 상 요오드 함량이 1회 섭취량(1정) 당 60㎍(마이크로그램)으로 표시되어 있었으나, 실제 검사 결과에서는 129.7㎍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표시량 대비 216%에 해당하는 수치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한 영양성분 실제 측정값의 허용 오차 범위(표시량의 80~150%)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고려은단 측은 "회수 대상 제품에 포함된 요오드 함량이 소비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줄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미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순차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 해당 제품 물량은 총 2553통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려은단의 늑장 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고려은단이 회수 사실을 알리기 1주일 전인 16일 식약처 홈페이지에 해당 제품의 회수 공지가 올랐기 때문이다. 고려은단도 이 시점에서 홈페이지 팝업창 등을 통해 회수, 반납, 환불 등에 대해 알렸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불량식품 사건에 대해 1주일 동안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과잉 섭취… 한국인, 이미 요오드 충분히 먹고 있어

또 다른 문제는 한국인의 요오드 섭취량이 권장량을 크게 웃돌고 있어 해당 비타민을 복용하면 더욱 과잉섭취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400~500㎍으로 성인 하루 권장량 150㎍의 약 3배에 이른다.

이는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즐겨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미역국 한 그릇(약 400g 기준)에는 최소 700μg 이상의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다. 하루 상한 섭취량이 2400㎍임을 고려할 때, 세 끼 식사를 모두 미역국을 먹으면 요오드 섭취 상한치에 근접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인은 요오드 결핍보다는 과잉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겐 요오드 과잉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민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한국인은 요오드 결핍보다 과잉 섭취로 인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며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평소 해조류를 포함한 한식을 즐겨 먹는다면, 오히려 요오드 섭취를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이 갑상선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들은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요오드를 추가로 섭취할 필요성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고려은단은 현재 회수 대상 제품 구매 고객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며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소비자 보상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입장을 밝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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