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Cogn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자폐적 특성이 낮은 사람들은 무생물 이미지보다 동물 이미지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지속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폐적 특성이 높은 사람은 이와 같은 주의 편향을 보이지 않는다.
중국 과학아카데미 연구진은 12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미지 쌍을 본 후 시각적 단서에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자폐증과 관련된 특성을 측정하는 설문지인 자폐증 스펙트럼 지수의 점수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진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동물과 일상적인 물건 사진을 동시에 보여줬다. 사진은 짧은 시간(100밀리초에서 1000밀리초까지)만 보여줬고, 이어서 화면에는 프로브라고 알려진 작은 시각적 대상이 나타났다. 참가자는 프로브가 나타나는 방향에 맞춰 키를 눌렀다.
이때 키를 누르는 참가자의 반응 속도는 주의가 어디로 향했는지를 측정하는 척도 역할을 했다. 사람이 동물 이미지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면 화면의 그 쪽에 프로브가 나타났을 때 더 빨리 알아차렸을 것이다. 관찰된 효과가 이미지 간의 단순한 시각적 차이 때문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동물과 물체 이미지가 밝기와 대비 측면에서 유사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또 이미지를 특정 방식으로 변경하는 실험도 했다. 그림의 위치를 뒤섞었다. 이 실험은 주의 효과가 동물 그림에 존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각적 특징이 아니라 이미지의 살아있는 본질과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연구 결과 동물 이미지가 표시된 쪽에 프로브가 나타났을 때 반응이 더 빨랐다. 이는 동물 그림이 사물 그림보다 더 효과적으로 주의를 끌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자폐 스펙트럼 지수 점수가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자폐와 유사한 특성이 적은 참가자는 동물 이미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더 강했다는 것이다. 이 차이는 이미지가 나타난 후 처음 수백 밀리초 이내인 처리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점수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이 초기 단계에서 동물 이미지에 대한 편향이 감소하거나 없었다.
또 동물 사진은 거꾸로 보여줘도 여전히 주의 편향을 일으켰지만, 자폐증과 유사한 특성과의 관계는 주로 이미지가 똑바로 세워졌을 때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살아있는 생물을 빠르게 발견하는 우리의 타고난 능력과 더 광범위한 사회적 인지 능력 사이에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생물과 무생물을 구별하는 능력은 생존과 사회적 상호 작용에 필수적인 기본적인 인지 기술이다. 살아있는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은 잠재적 위협, 상호 작용의 기회 또는 정보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