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5일 (수)

"영원한 화학물질, 꼼짝 마!"…이것 잡아먹는 세균 발견

오염된 토양에서 PFAS와 독성 부산물까지 먹어치우는 'F11 박테리아 균주' 발견…문제 해결의 실마리 찾았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일명 '영원한 화학물질' PFAS는 주방의 코팅팬에도 쓰인다. PFAS를 분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박테리아 균주가 오염된 흙에서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명 '영원한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에 대한 공포가 최근 들이닥쳤다. 이 유해 물질은 식수와 종이 포장지, 프라이팬 코팅제, 화장품, 의류 등 각종 소비재 제품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흑색종, 난소암, 자궁암, 유방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여성의 생식력을 뚝 떨어뜨릴 수 있고 어린이의 발달 장애, 면역기능 저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영원한 화학물질' PFAS는 물론 그 독성 부산물까지 먹어 치우는 박테리아(세균)를 오염된 흙에서 찾아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팔로대 등 공동 연구팀은 오염된 토양에서 채취한 균주가 PFAS의 강한 탄소-불소 결합을 분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교신 저자인 버팔로대 다이애나 아가 박사(화학)는 "유해물질 PFAS의 '영원성'을 깨부술 수 있는 박테리아를 드디어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PFAS는 환경이나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으며, 특히 몸 안에 계속 쌓인다. 미국인 97%의 몸에서 발견되며 종류도 수천 종이나 된다. 과불화화합물(PFAS)의 두 가지 주요 유형으로는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을 꼽을 수 있다. 이 유해 물질은 PFAS는 각종 암으로 여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남성 암 발병과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내무부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미국 식수의 45%가 PFAS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PFAS 정화 작업은 이들 물질을 흡착하고 포획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특정 미생물을 이용해 PFAS의 강한 화학결합을 분해함으로써, 이 유해물질이 환경에 오랫동안 남아 있지 못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에 의하면 최소 3가지 유형의 PFAS를 분해하고 변형할 수 있는 박테리아 균주가 확인됐다. 특히 이 박테리아를 이용해 화학물질의 결합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 부산물 중 일부까지 없앨 수 있게 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 박테리아(Labrys portucalensis F11, 약칭 'F11')는 100일 간의 노출 후 PFOS의 90% 이상을 대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FOS는 가장 잦게 검출되는 PFAS 중 하나다. 지난해 미국 환경보호국(EPA)청에서 유해 물질로 지정됐다. 아가 박사는 "PFAS의 탄소와 불소 원자 사이의 결합은 매우 강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미생물은 이를 에너지원으로 쓸 수 없다. F11 박테리아 균주는 불소를 잘라내고 탄소를 먹는 능력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박테리아는 혹독하고 오염된 환경에서 진화를 거쳐 주변의 오염된 화학물질을 먹이로 활용해 굶주림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가 박사는 뉴욕주립대(SUNY) 교수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원이 지원했고 미국 피츠버그대, 포르투갈 가톨릭대 등이 협력했다.

연구팀은 F11 박테리아가 PFAS를 더 빨리 소비하는 방법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PFAS biodegradation by Labrys portucalensis F11: Evidence of chain shortening and identification of metabolites of PFOS, 6:2 FTS, and 5:3 FTCA)는 《총체적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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