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나쁜 콜레스테롤, 백신주사로 막는다?...개발 성공

생쥐·원숭이 동물실험서…LDL콜레스테롤 낮추는 백신 개발 성공 “임상시험 거쳐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백신 주사로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사를 맞으면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멕시코대(UNM) 의대 연구팀은 생쥐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연구한 끝에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백신이 혈관을 막는 위험한 플라크(찌꺼기)를 만드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값싸고 획기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브라이스 채커리안 교수(리전트 분자유전학, 미생물학)는 “새 백신 후보는 ‘PCSK9 억제제’로 알려진 비싼 약만큼이나 효과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간에서 생성되는 ‘PCSK9’ 단백질이 많이 생길수록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이 단백질을 차단하기 위해 월 2회 주사를 맞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약 60% 감소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담당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연구팀은 UNM의 백신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PCSK9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했다. 이 백신은 비감염성 바이러스 입자를 기반으로 한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PCSK9 단백질의 작은 조각을 붙였다. 면역체계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이 단백질에 대해 매우 강력한 항체 반응을 일으킨다. 백신을 접종한 동물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최대 3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백신 제조 및 임상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채커리안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 너무 많다. 모든 사람이 PCSK9 억제제를 복용하면 의료시스템의 파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백신은 1회 접종에 100달러가 덜 들고, 한 번 접종으로 효과가 약 1년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커리안 교수는 "10년 안에 이 백신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예방 백신의 개발 노력은 약 20년 전부터 본격화했으나, 아직도 신약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약 2명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심혈관병으로 매년 약 1800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고지혈증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 결과(A virus-like particle-based bivalent PCSK9 vaccine lowers LDL-cholesterol levels in non-human primates)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 저널인 ≪NPJ 백신(NPJ Vaccin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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