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얼굴, 점점 ‘아데노이드형’으로?

[윤덕영 부산 예스치과의원 원장]

멍하게 있을 때나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환절기 감기에 걸렸거나, 먼지 꽃가루 알레르기로 코가 자주 막힐 때도 입으로 숨쉰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킬 수도 있다.

반면, 코는 작은 콧구멍을 통해 공기가 들어가고 콧속 부비강 같은 공간을 거쳐야 한다. 폐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폐로 공기를 들어가게 하는 횡격막 수축에도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입 호흡은 사실, 코 호흡보다 수월하다.

하지만 입으로만 숨쉬면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효율이 떨어지고 코 기능도 함께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비강이 죽은 공간이 된다. 공기가 통하지 않으니 분비물은 증가하고 코안의 점막이 비대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입 호흡은 얼굴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기가 입으로 들어가게 되면 공기의 통로를 만들기 위해 혀가 입천장에 있지 않고 아래로 쳐져 뒤로 위치하게 된다.

혀가 입천장에 있지 않으면 위턱이 좁아지고 앞니가 돌출되어 뻐드렁니가 된다. 또 아래턱은 성장을 잘 하지 못하게 되어 무턱처럼 된다.

그러면 얼굴이 길게 변한다. ‘아데노이드형(形)’ 얼굴이라고도 부른다.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있는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Adenoid)가 비대해지면서 생길 수도 있지만, 습관적으로 입 호흡 하면서 생기는 얼굴 변화이기도 하다.

[그래픽=부산 예스치과의원]
그 특징은 윗입술이 짧아 입을 벌리고 있고, 위턱이 좁고 아래턱이 작으며, 윗니가 뻐드렁니처럼 나와 있다. 코가 낮고 혀가 후방에 위치하여 기도가 좁아져 목을 구부리게 된다. 구부정한 자세까지 되는 것이다. 또 눈이 아래로 처지고, 눈 아래에 다크서클도 잘 생긴다.

입으로 숨 쉬는 습관 고치지 못하면 생기는 얼굴과 턱, 치아 변형들

공기는 들이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뱉는 과정도 중요하다. 공기가 입으로 들어갔다 입으로 나오면 입안이 건조해진다. 또 음식 찌꺼기가 치아와 붙어 치석이 잘 생긴다. 잇몸 질환을 키울 가능성이 커진다.

올바른 얼굴 성장과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서는 코 호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 호흡을 잘 하기 위해선 평상시 연습이 필요하다. 이미 입이 돌출되고 아래턱이 작은 부정교합인 데다 잘 때 편안히 입을 다물기 어려운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면 더 그렇다.

부모들 중엔 아이가 잘 때, 입을 못 벌리게 입술에 테이프를 붙이는 예도 있다. 하지만 위험하다. 이미 혀가 뒤쪽에 처져 있어서,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 호흡을 잘 하기 위해선 입술을 다물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혀가 앞쪽에 위치하여 입천장에 붙어 있도록 하고 목젖과 연구개가 앞쪽으로 혀와 붙어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잘 때 입술을 다물고 혀를 앞쪽에 위치 하기 위해서는 수면 중에 착용하는 근기능교정장치(아래 그래픽 1)와 근기능호흡 훈련(아래 그래픽 2)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래픽=부산 예스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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