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약’의 다양화, 먹는 약보다 뭐가 좋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이 욱신거리고 쑤시는 날이면 파스를 가장 먼저 찾는다. 피부에 붙이기만 할 뿐인데 근육통이 나아지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스 이외에도 패치 형태의 약은 다양하다.

금단 현상을 줄여주는 니코틴 패치부터 멀미약까지. 붙이는 약의 종류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작용할까?

파스
사실, 파스는 근육통을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치료제’는 아니고, 뇌를 속여 통증을 못 느끼게 만드는 ‘진통제’다.

우리가 근육통이라고 느끼는 통증은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해 생긴다. 이는 몸이 다치거나 조직이 손상되면 분비되는 물질로, 염증을 일으킨다. 뇌가 프로스타글란딘이 보낸 신호를 받으면 근육통, 저림 등의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파스를 붙이면 진통제 성분이 몸속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고, 통증을 적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근육통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근육통이 느껴질 때에는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파스는 붙였을 때 느끼는 온도에 따라 냉·온 파스로 나뉜다. 두 종류는 통증에 따라 사용을 다르게 해야 한다. 냉 파스는 발목이 삐거나 부딪혀 통증 부위가 부어올랐을 때 사용하기 적절하다. 반면, 관절염과 같은 만성 통증에는 온 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온 파스 속 노닐산바닐릴아미드, 캡사이신 등의 물질이 혈류를 원활하게 도와 통증을 줄여준다.

파스는 피부에 잘 부착되도록 접착 성분이 들어있다. 같은 부위에 계속해서 파스를 붙이면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금씩 위치를 바꿔가며 붙이는 것을 권장한다. 파스를 붙인 곳이 가렵거나 화끈거리며 즉각 제거하자.

또한 온 파스를 붙인 후 뜨거운 찜질 또는 목욕을 하면 피부 자극이 더 심해진다. 온 파스는 따뜻한 자극이 없는 조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멀미약
귀 뒤에 패치형 멀미약을 붙이면 중추신경계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방해하고, 전정기관에서 전해지는 감각을 둔화시켜 멀미를 예방해 준다. 패치형 멀미약은 최대 72시간 효과가 유지될 정도로 길어 상습적으로 멀미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멀미약은 예방효과만 있어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약을 붙여도 효과가 없다.

멀미약의 주 성분인 스코폴라민이 다량 흡수되면 불안과 환각, 안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만 7세 이하와 임신부, 녹내장 환자 등은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커 패치형 멀미약 사용을 금한다.

기관지 확장 패치
기관지 패치는 피부에 붙이면 혈액을 통해 흡수돼 기관지를 확장해 준다. 어린이, 노약자 등 스스로 약을 삼키기 힘든 환자의 몸에 부착해 쉽게 약물을 흡수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약을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속쓰림 등 위장장애 걱정도 없고, 효과는 오래 지속되므로 하루 1회만 피부에 부착하면 된다.

하지만,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은 아니며, 병원균을 죽이는 효과도 없다. 기관지 패치는 시판 후 부작용 조사에서 가슴 두근거림, 손발 떨림,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고, 임의로 잘라 사용할 경우 흡수 속도가 변해 부작용이 발생한다. 또 상처나 습진이 있는 곳에 붙여도 안 되고 입에 넣어도 안 된다.

니코틴 패치
니코틴 패치는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니코틴 대체재다. 니코틴 패치는 한번 피부에 부착하면 작용 시간 동안 꾸준히 일정 농도의 니코틴을 공급한다. 금연을 시도할 때, 흡연 충동이나 금단현상을 미리 방지하는 보조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니코틴 패치는 7주에서 12주 동안만 단기로 사용해야 하며, 복용량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한다. 장기간 사용하면 담배와 마찬가지로 니코틴 중독에 이를 수 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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