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술로 달래다간 큰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0년 5만 945명에서 2015년 10만 6140명으로 연평균 15.8%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다. 갑자기 공포심을 느끼면서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숨 막힘, 식은땀, 어지러움을 2, 30분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공황발작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여러 불안장애 중 하나인 공황장애는 특별히 위협을 느낄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위협을 느끼는 증상으로 신체 위험 경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라며 “만약 공황장애를 술로 해결할 경우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황장애의 대표적 합병증에는 우울증, 알코올 중독, 공포증, 성격 변화 등이 있다. 불안감과 두려움,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인 술에 탐닉하게 된다.

이 때 경험했던 편안함과 안정감을 다시 얻기 위해 음주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점점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어 알코올 중독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30~70%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광장공포증이 있는 공황장애 환자들 중 24%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음주를 하면 알코올의 영향으로 긴장이 풀리는 이완 효과와 일시적으로 불안이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술이 깰 무렵에는 더 강한 불안함이나 공포심, 불편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알코올이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과다하게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김 원장은 “술은 공황장애의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임을 기억하고 공황장애 치료 시에는 반드시 금주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만약 술을 마셨을 때 공황장애 증상이 편안해지거나 괜찮아지는 느낌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면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출처=Africa Studio/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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