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30일 (수)

K-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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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재생 돕는 줄기세포, 죽지 않고 사라진다” 
노화가 이뤄지면 머리카락과 털은 하얘지고 빠지기 시작한다. 왜 그럴까? 모발은 작은 터널 형태의 모낭이란 기관에서 자라나는데 모낭 안의 돌출부에 자리 잡은 줄기세포가 머리카락과 털의 형성을 돕는다. 노화가 발생하면 모낭의 아랫부분이 퇴화하면서 백모와 탈모가 발생한다. 여기까지는 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모낭이 퇴화하는 이유는 뭘까? 노화로 인해 줄기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가설이었다. 너무도 당연하다고 여긴 이런 줄기세포 노화설에 일격을 가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4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 에이징(노화)》에 발표된 미국 노스웨스턴대 루이 이(Rui Yi) 교수팀의 논문은 놀랍게도 모낭이 노화돼 백모와 탈모 현상이 발생하면 그 안에 있던 줄기세포가 탈출을 감행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날 그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며 자동차가 낡아서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면 자동차 수리공이 그 자동차를 버리고 떠나는 것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맥아더 장군이 남긴 말에 빗대 말하자면 “모낭줄기세포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이라고 해야할까나? 연구진은 조직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장파장 레이저를 사용해 쥐의 귀에 있는 개별 모낭에 녹색 형광 단백질로 표식을 하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현미경으로 계속 관찰했다. 놀랍게도 쥐가 늙어서 털이 하얘지고 빠지기 시작하자 줄기세포가 모낭 속 작은 집에서 빠져나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둥근 형태를 띠던 줄기세포는 아메바처럼 긴 타원형으로 모양이 바뀌더니 모낭으로부터 튕겨져 나오면서 원래 형태를 되찾더니 쏜살같이 달아나는 게 관찰됐다. 이 교수는 해당 줄기세포가 튕겨져 나간 거리는 세포적 관점에선 날아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하면서 “내가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줄기세포가 탈출하는 순간을 동영상으로도 촬영했다. 그렇게 사라진 줄기세포는 어떻게 됐을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면역체계에 의해 잡아 먹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추론이다. 논문을 살펴본 미국 스탠포드대의 줄기세포 연구원인 찰스 찬 박사는 “충분히 오래 사용하고 부품을 교체하지 않으면 우리 몸도 마모되기 마련”이라면서 동물의 몸을 자동차에 비견했다. 줄기세포는 머리카락, 혈액, 뼈와 같은 조직의 부품을 끊임없이 새 것으로 교체해주는 자동차수리공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머리카락의 노후화가 심해지면 더 이상의 수리를 포기하고 떠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그 다음 단계로 줄기세포가 이렇게 탈출을 감행하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추적했다. 그들은 오래된 모낭 세포에서 FOXC1과 NFATC1라는 유전자가 덜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유전자의 역할은 모낭 속 돌출부에 줄기 세포를 가둬 두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유전자가 제거된 쥐를 실험실에서 키워봤다. 이들 쥐는 생후 4~5개월만에 모발이 빠지기 시작했고, 쥐의 연령으로 중년에 해당하는 16개월이 되자 대부분의 모발이 빠졌고 듬성듬성 남은 모발은 하얗게 돼 노화돼 보였다. FOXC1과 NFATC1의 결여가 모낭줄기세포의 탈출을 앞당겨 탈모와 백모의 속도를 앞당긴 것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의 그 다음 목표는 노화된 쥐의 모낭줄기세포를 보존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는 것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병리학과의 청밍 추옹 교수는 이번 논문이 노화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에 전환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연이 우리에게 안겨줄 놀라움은 끊임이 없다”면서 “환상적 결과물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체활동 늘려야 갱년기 열감 덜해"
그렇지 않아도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이 앉아 있는 시간이 한층 길어졌다. 팬데믹 탓에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여행은 줄어들고, 외식 대신 배달음식을 선택하는 등 바뀐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활동범위가 좁아진 탓이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예방가능한 건강 문제도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비활동적인 생활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북미폐경기학회는 폐경을 겪는 여성들이 비활동적으로 생활하면 빈번하고 심각한 열감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건강미디어 ‘웹엠디 닷컴’에 의하면 열감은 갱년기에 겪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온 몸에서 갑작스럽게 화끈화끈한 열기가 느껴지면서 땀이 흐르고 얼굴이 붉어지며 오한이 나고 심박수가 높아지는 증세로 이어진다. 야간 발한이나 열감은 불편함은 물론, 수면에  지장을 주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 스미스대 운동생리학자이자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사라 윗코스키 박사는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비활동적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앉아서 보내는 생활이 여성의 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좌식 위주 생활이 열감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면 라이프스타일의 개선을 시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폐경기학회 의학책임자 스테파니 포비온의 연구에 의하면, 심한 열감은 편두통의 병력을 가진 여성들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 증상으로 인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양쪽 모두 피를 심장으로 전달하는 혈관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데 이것은 심장병의 위험 신호라는 설명이다. 점점 더 적게 움직인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점점 덜 움직이는 추세다. 또한 직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심장학회에 의하면 미국 내 모든 직업의 80% 이상이 신체적으로 활동적이지 않은 일이다.이는 1950년 이후 83%가 증가했다.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국 가정의학 저널’에 실린 최근 연구에서 전 세계 15세 이상 인구 중 3분의 1이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해마다 약 320만 명의 사망에 역할을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비만을 비롯 당뇨병 심장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활동적으로 지내면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운동을 하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엔돌핀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또 운동에 주의를 집중할 때 다른 근심 걱정은 종종 뒷전으로 밀린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체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어 자신감도 높일 수 있다. 일상을 활동적으로 지내는 방법 집에서 피트니스 동영상을 보면서 근력 단련을 하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주변을 산책하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 심장학회와 스포츠의학회는 건강을 위해 1주일에 3~5일 하루 30분씩 운동을 권장한다. 신체활동을 늘리려면 운동 시간만이 아니라 다음과 같이 일상속에서 몸을 계속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화 통화를 할 때 서서 하는 훈련을 한다. ▷서 있는 책상 등을 활용해 서서 작업한다. ▷TV 볼 때 제자리에서 걷거나 러닝머신 위를 걷는다. ▷1시간에 한 번 이상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다.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실 때 커피를 사들고 주변 산책을 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