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가 2주 남았다. 21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 못 지켰지만, 그래도 신년은 신년이니까. 그중에서도 ‘건강’은 계획의 키워드로 빠지는 법이 없다. 체중감량, 체력증진, 건강한 식사, 충분한 수면 등등 사람마다 원하는 바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평소에 먹지 않던 각종 건강식품 혹은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런데 진짜 건강을 바란다면 그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지금을 돌아보는 것이다. 건강한 삶의 기본 조건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 2022년, 진짜 건강을 바란다면 건강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이것부터 체크해 보자. ◆ 잘 먹는 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재료’를 얻는 것 잘 먹는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절대적인 음식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떨어진 사람들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한 번 잃어봤던 사람들에게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두 번째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1인 가구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가 어렵거나 잦은 야근으로 야식 섭취가 많은 사람, 요리에 취미가 없어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 등이 관심 높은 부분일 것이다. 세 번째는 적정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과식은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을 일으키고 잦은 과식은 역류성식도염 등을 악화시키며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 먹는다는 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목적은 같다. 바로 건강한 몸을 지키기 위한 ‘재료’를 얻는 것이다.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좋고, 음식을 먹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의 이유도 있지만 잘 먹지 못하면 자주 아프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가끔 TV에서 연예인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는 거르고 공복에 다양한 영양제를 한 움큼 먹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영양제로도 식사로 얻는 다양한 영양소를 대신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직업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이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족하거나 소모되는 영양소 혹은 필요한 물질에 차이가 있어 영양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델이 극한의 다이어트에서 섭취 열량을 낮출 때는 비타민·미네랄이나 단백질 보충제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챙기지 않고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친 사례는 성공한 모델들의 인터뷰에서 자주 듣게 된다. 다이어트라는 특수 상황을 예로 들었지만, 일상적인 건강도 비슷하다. 건강 때문에 영양제 구입을 고민한다면 그 전에 지금 내 식습관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부터 점검해보자. ◆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몸이 회복할 수 없어 잠을 잘 자면 다음 날 아침이 개운하다. 하지만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다음 날 아침 뿐 아니라 하루 종일 컨디션이 엉망이다. 어쩌다 한 번, 월경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나 일시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잠이 안 오는 것은 넘길 만하다. 그러나 반복적인 수면장애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운전을 할 때 졸음 사고 위험을 경험했다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져 8시간을 자도 몸이 무겁고 머리가 멍하다면 단순히 넘길 수 없다. 또 다른 예로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눈의 건조감이나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잠은 신체적 및 정신적 휴식을 넘어 몸이 회복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수면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으면 온갖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영양제는 무의미하다.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영양제는 짧으면 15일, 길면 2개월 안에는 대부분 긍정적 결과를 경험한다. 생리적 기능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보충하므로 서서히 불편함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15일~1개월 정도 영양제를 먹어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현재 습관을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수면 건강은 수면제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더욱 객관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잠을 잘 자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기분도 상쾌하고, 눈도 안 아프고 머리도 멍하지 않다. 잠을 잘 잤는데도 이런 문제가 있다면 그땐 원인을 찾아야겠지만 잠이 문제라면 잠부터 해결하는 건 어떨까. ◆ 잘 쉬려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의 제목이다. 부제는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부제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트라우마, 스트레스 등 한 사람의 감정 상태와 질병의 연관성에 대해 20년 간 통증 완화 의료 전문의로 일한 캐나다 내과 의사가 쓴 책이다. 잘 쉬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이 책이 떠오르는 건, 사람들이 몸의 소리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불멍, 물멍, 식멍, 숲멍 등등 마음을 돌보면서 쉬는 방법은 점점 더 다양해진다. 하지만 제대로 쉬었다면, 쉬기 전에 힘들었던 부분들이 해소되어야 한다. 약국 건강상담의 가장 흔한 주제는 ‘피로’다. 고객들이 ‘저 만성피로인가 봐요.’ 라고 말하면 ‘주말에도 그러세요?’라고 되묻는다. 그럼 대부분 ‘주말은 쌩쌩해요. 평일에만 그렇지.’ 라고 답한다. 이럴 땐 평일의 피로 관리를 위해 비타민, 미네랄이나 스트레스 관리용으로 테아닌 등을 섭취하면 도움 받을 수 있다.…
12월 첫 날,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돌파했다. 정확히 5,123명.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 만에 발생한 일이다. 늘어나는 확진자 숫자에 모두가 걱정하지만, 11월 22일부터 전면등교가 시작된 학교의 걱정은 더 크다. 학생들의 건강도 걱정이 되나 오랫동안 기다렸던 전면등교를 철회하는 것은 여러모로 쉽지 않다. 그래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강화를 비롯해 면역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특히 취학 아동을 둔 가정에서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에 관심이 많다. 우리 아이 영양제를 먹일 때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 아연, 비타민D 등 중복 성분 체크해야 어린이 영양제는 보통 아이들의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구매한다. 그래서 학부모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면역기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아연, 비타민D가 다양한 제품에 함유돼 있다. 한 가지 영양제를 섭취한다면 문제가 없으나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을 함께 섭취한다면 중복 성분을 꼭 체크해야 한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아연은 하루 섭취량에 아연이 2.55 mg 이상 포함되면 기능성 정보로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라는 내용이 표시돼 ‘면역’이라는 단어 때문에 더욱 많은 제품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아연만 들어있는 제품은 정보 확인이 쉽지만, 프로바이오틱스나 칼슘제 등에 섞여 있는 아연은 소비자가 신경 쓰지 않으면 중복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아연은 미량 미네랄로서 상한 섭취량 이상을 장기간 섭취하면 구리 등 다른 미네랄의 흡수를 저해하고 소화관 과민증 및 면역기능의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 적정량의 아연은 면역기능에 필수적이지만 과량 섭취는 오히려 면역에 독이 될 수 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아연의 양면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섭취 가능한 상한 섭취량을 정하고 있다. 이때 상한 섭취량은 음식에서 섭취하는 아연의 함량도 포함하기 때문에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상한 섭취량보다 조금 더 적게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참고로 만 6~8세 남녀 아동의 아연 상한섭취량은 13mg, 9~11세의 경우 19mg이다. ◆ 영양제가 음식의 영양분을 대체할 순 없어 어린이 영양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아무래도 ‘밥 잘 안 먹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다. 이럴 때도 아연이 함유된 영양제를 많이 섭취하는데, 아연이 부족하면 식욕 감퇴로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영양제도 음식을 통해 얻는 영양분을 대체할 순 없다. 영양제를 섭취한 후 식사량이 조금 늘어났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위주로 전반적인 식사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은 입에 넣었을 때의 음식의 식감에 따라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을 나누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주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망고 같은 과일을 좋아하지만 딱딱한 식감의 배나 단감은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향이니 생김새에 예민해 그것을 기준으로 좋고 싫음을 구분하는 아이도 있다. 필자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음식 먹는 데 취미가 없는 아이에게 밥을 챙기는 건 쉽지 않다. 이럴 때 영양제에만 기대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의 특징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식재료나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의 노력도 필요하다. ◆ 특정 영양성분이 강화된 식품 섭취 주의해야 아이들의 간식은 어른들이 먹는 일반 과자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아이를 가진 소비자에게 건강에 좋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I사의 곡물바 형태의 간식 한 통에는 8.5mg 의 아연이 함유된다. 한 통에 8조각의 곡물바가 들어있으니 곡물바 하나를 먹으면 1mg 정도의 아연을 섭취하게 된다. 아이들의 아연 상한섭취량이 높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과자를 포함해 특정 영양성분이 강화된 가공식품 형태의 간식을 많이 먹는 아이라면 영양제를 섭취할 때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 다른 예는 얼마 전 필자의 경험담이다. 마트의 음료코너에서 일반 요구르트인줄 알고 구매했던 한 제품에 ‘건강기능식품’이 표시될 만큼 높은 함량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었다. 제품 자체의 품질은 좋았지만, 이미 영양제를 먹고 있는 아이에게 먹이기엔 지용성 비타민의 섭취량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돼 더 이상 구매하지 않았다. 이렇듯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우리의 생각보다 너무 많은 곳에 영양소가 녹아있다. 식품 그대로 섭취하는 것은 괜찮지만, 즙이나 가루를 포함해 가공된 형태로 섭취하는 것들은 특정 성분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기억하자. 몸에 좋은 것도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