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5일 (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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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7 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왜 집 대신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게 됐을까?
옛날부터 집에서 숨을 거두는 것이 기본이었고, 집에서 숨지지 못하는 것을 객사(客死)라고 해 끔찍한 불운, 불행으로 여겼다. 상대방에게 객사하라고 퍼붓는 것은 최악의 저주이자 욕이었다. 객사를 피하려고, 병원 입원 중에 수명이 다…
당뇨병 환자가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하는 까닭
오늘(11월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1991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이 함께 매년 11월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로 정했다. 인슐린을 개발해 당뇨병 치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19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프레드릭 밴팅…
날씨가 추워지면 더 신경 써야 하는 혈압
11월 중순. 이제 진짜 겨울이다. 며칠간 내린 가을비로 단풍은 다 떨어지고 낮에도 찬바람에 옷을 여민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뉴스. 추운 날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사다. 날씨가…
당신은 태양을 특허 낼 수 있습니까?
Ⅰ 드럼통을 닮은 기구가 농구장 크기의 공간에 줄지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드럼통마다 비쭉 나온 머리가 보인다. 그러니까 머리를 제외한 환자의 팔과 다리, 몸통은 모두 드럼통을 닮은 기구 내부에 있는 셈이다.…
청춘이라면, 암도 혼자 이겨내야 하나?
암 경험자들이 쓴 책은 시간을 내어 반드시 읽어본다. 그들의 일상에서 병원에 이야기하지 않는 암환자로서 어려움과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알 수 있고,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것과 논문이나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그들만의…
타투는 아직 불법, 그렇다면 눈썹문신은?
지난해 국회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타투 합법화를 촉구하는 ‘드레스 시위’를 하면서 문신을 시술하는 타투이스트의 ‘소리 없는 전쟁’이 총성을 울렸다. 일부 의원들이 타투의 합법화를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문신을 시술하는…
골프치다 어깨 아파 병원가면 오진 잦은 이유?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겨울이 되면 어깨가 아픈 골프인들이 증가한다.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춥다고 자주 어깨를 움츠리면 어깨의 뼈들이 쉽게 부딪히면서 충돌증후군이 발생하고 더 진행되면 어깨가 굳어 버리는 오십견이나…
나이 들면서 꼭 챙겨먹어야 할 식품들
건강 전문가들은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느냐에 따라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바뀐다”고 말한다. 이는 식습관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면 피부를 젊게,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트랜스지방과 같은…
‘예방 가능한’ 병인데.. 혈관질환 가족의 비극
최근 치매, 혈관질환이 급속히 늘고 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병들이다.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에 걸리면 목숨을 건져도 반신불수 등 큰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몸을 가누지…
정부가 저소득층 의료 책임지면, 건강불평등 해소될까?
의사들이 병에 대해 논문을 쓸 때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과 함께 흡연력, 음주력, 가족력 등 여러 관련요인들을 평가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의 경제 상태는 평가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를 평가하는 것이 어렵고 윤리적인 문제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시행된 이전 연구들을 보면 환자들의 경제적 상태는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2018년 전국 광역시도 시군구 건강격차 프로파일을 보면 소득이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의 기대수명과 건강기대수명은 각각 85.1세, 72.2세이지만 하위 20%는 78.6세, 60.9세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로 소득이 낮을수록 기대수명과 건강기대수명이 낮았다. 2020년 통계 개발원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따르면 이러한 기대수명 격차는 2004년 6.24세에서 2017년 6.48세로 커지고 있다. 2020년 국민건강보험 여론조사센터가 시행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의사의 진단을 받아 3개월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치료 중인 만성질환이 있다는 응답이 대졸이상 및 정규직 근로자는 10%에 불과했지만 고졸이하는 39%, 비취업자는 35%나 됐다. 가구소득으로 월소득 700만원 이상이면 18%였지만 200만원 이하는 56%나 되었다. 우울증도 ‘축약형우울척도’로 측정한 결과,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는 9.21로 높게 나온 반면, 701만원 이상은 4.61로 낮게 나왔다. 이렇게 소득이나 교육수준, 사회경제적 계층과 같은 사회적 건강결정요인에 따라 질병 발생률이나 유병률, 사망률 등에 차이가 생기는 것을 건강불평등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건강불평등은 불합리하며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소득에 따른 건강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건강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보험보장률을 더욱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소득층이 의료비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에서 의료비를 모두 부담하는 의료급여수급자의 비율을 높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들은 이런 방법이 정말로 효과적일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예들 들어 최근 민간보험형태로 제공되는 의료보험 때문에 인구의 10%정도가 건강보험이 없고,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 의료비로 악명이 높은 미국과 전국민에게 주치의 제도를 시행하면서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영국 두 나라를 놓고 사회적 지위와 부의 정도에 따른 수명과 건강기대수명을 비교했더니 두 나라 모두 사회적지위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하여 수명이 5~6년 정도 높게 나왔고 부유층이 빈곤층에 비해 건강기대수명이 평균 9년 정도 길게 나왔다(J Gerontol A Biol Sci Med Sci 2020;75:906-913). 이외에 다른 연구들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이나 의료급여 수급자의 비율을 높이는 등 의료기관에서 질병치료나 관리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호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의료기관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사람들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얼마나 호전시킬 수 있을까?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슬프기는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본부(CDC)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의료접근성(Access) 정도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약 10% 정도만 줄이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Health Aff (Millwood) 2002;21:78-93). 이와 같은 사실은 현재의 병의원과 같은 의료기관에서의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의료정책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건강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에서 발생하는 건강불균형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위 논문의 저자들은 의료기관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젊어서 건강할 때 건강을 잘 보살피도록 정부가 건강관리정책을 이끌고 이와 함께 저소득층이 가지고 있는 불안정한 주거환경과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이들이 약물이나 흡연,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 쉬운 사회환경을 호전시키는 등 사회정책을 함께 동반해가야 소득격차에 따른 건강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했다(JAMA Intern Med 2017;177:1745-1753).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한다. 행복한 삶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은 필수적이며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집단 내에서 완전한 평등은 존재할 수 없으며 다소간의 불평등은 어느 사회에서도 존재해왔다. 특히 소득, 교육기회, 고용, 지역 등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불평등은 필연적 측면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민 건강보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개인이 부담해야 할 본인부담금이 부담돼 의료이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의료이용의 접근성이 이러한 소득에 따른 건강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 또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러한 소득에 따른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인, 사회구조, 의료체계 및 보건행정,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및 근로환경개선 등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