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5일 (목)

약 ‘이렇게’ 삼켰다가… 80대女, 대장 뚫려 끝내 숨져

포장째 삼킨 알약, 날카로운 모서리가 장 손상…고령층은 복용 전 확인 필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알약이 포장지째 소화관에 들어 있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알약을 포장에서 꺼내지 않은 채 삼킨 80세 여성이 대장에 구멍이 뚫려 숨진 사례가 전해졌다. 약을 감싸고 있던 포장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장을 찔렀기 때문이었다. 여성과 가족은 포장째 약을 삼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의학 전문매체 '수크 호에 바 도이 송'은 지난 3일 호찌민 의약대학병원이 공개한 이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은 복통과 메스꺼움, 고열, 호흡곤란이 하루 동안 이어져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 CT 검사에서는 이물질로 인해 대장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응급수술에서 발견된 것은 포장에 그대로 들어 있는 알약이었다. 포장 모서리가 대장을 뚫으면서 고름이 고이고 심한 감염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수술과 항생제 치료를 시행했다. 인공호흡기와 지속적인 혈액투석 치료도 이어갔다. 하지만 여성은 감염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여러 장기의 기능이 망가지는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약 포장 날카로운 모서리가 장 찌를 수 있어

문제가 된 것은 알약을 감싸고 있던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막 ‘블리스터 포장’이다. 알약이 든 부분을 한 칸씩 작게 잘라두면 모서리가 뾰족하고 날카로워질 수 있다.

이를 그대로 삼키면 식도에 걸리거나 위와 장으로 내려가면서 소화기관의 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장에 구멍이 생기면 장 속 세균과 내용물이 복부 안으로 새어 나온다. 이로 인해 고름이 고이거나 복부 안쪽을 덮는 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감염이 심해지면 쇼크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여성이 어떤 상황에서 포장째 약을 삼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병원 측은 여러 약을 매일 먹는 고령층에서 이런 사고의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시력이 나쁘거나 손이 떨리는 사람, 틀니를 쓰거나 기억력이 떨어진 사람, 여러 알을 한꺼번에 먹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삼킨 직후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통증 등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포장 조각이 엑스레이에서 잘 보이지 않거나 일부 CT 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확인하고, 꺼내고, 살펴보고, 삼키기’…의심되면 바로 응급실로

병원 측은 복용 사고 예방을 위해 각 단계를 지키라고 권고했다. 먼저 밝은 곳에서 약의 종류와 용량, 복용 시간을 확인한다. 다음으로 알약을 포장에서 완전히 꺼낸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조각이 남아 있지 않은지 살핀 뒤 복용한다. 포장된 약을 입에 넣어 이로 뜯거나 빨아 꺼내려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혼자 약을 챙기기 어려운 고령자는 보호자가 복용을 돕는 것이 좋다. 약을 건네기 전에는 포장이 제거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약통에 미리 나눠 담으려면 약사에게 먼저 문의한다. 빛이나 습기에 약한 약도 있다.

포장째 약을 삼켰거나 삼킨 것으로 의심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평소 약을 먹을 때 자주 걸리거나 기침과 사레가 반복되는 사람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복용 방법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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