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연애 시장에서 매력적인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알파남(Alpha Male)’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알파남은 강한 자신감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집단이나 연애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남성으로, 이런 상대보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정하게 소통하는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여성 주도형 데이팅 앱 ‘처프(Chyrpe)’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63%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강조하는 남성보다 자신을 지지하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여성이 관계를 주도하는 것도 받아들이는 파트너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여성의 44%는 연애 상대를 찾을 때 알파남을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하고 지배적인 성향을 매력으로 꼽는 여성은 많지 않았다. 상대를 통제하려는 성향을 원하는 여성은 3%, 지배적인 성격을 선호하는 여성은 9%에 그쳤다. 자기주장이 강한 남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도 16%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들은 여전히 강한 남자가 돼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남성의 35%는 연애 관계에서 알파남 역할을 하지 않으면 남성 친구들에게 조롱받는다고 답했다. 또 37%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형적인 남성성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고 밝혔다.
여성과 남성이 연애 상대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특성에도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62%는 자신을 지지해 주는 파트너를 중요하게 여겼지만, 남성 중 이러한 특성이 여성에게 중요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48%였다. 충실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은 여성 61%, 남성 46%였으며, 친절함은 각각 58%, 40%로 나타났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능력도 여성의 52%가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남성은 41%만이 그 중요성을 인식했다.
알파남에 대한 환상과 실제 연애에 대한 생각도 달랐다. 여성의 45%는 알파남이 영화나 소설 같은 허구 속에서만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또 54%는 현실에서 알파남과 연애하면 남성의 욕구가 우선시되는 일방적인 관계로 이어지기 쉽다고 생각했다.
건강한 연애를 위해 남성들이 버려야 할 세 가지 통념도 소개했다. 여성이 언제나 남성의 구애를 기다린다는 생각, 남성이 관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믿음, 자신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여성을 위협적이거나 통제적인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는 여성이 먼저 호감을 표현하거나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주도형 관계에서도 상대방의 동의와 존중이 바탕이 돼야 하며, 두 사람이 서로의 욕구와 선호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프의 관계 전문가 지지 엥글은 "전통적인 연애든 여성 주도형 관계든 중요한 것은 서로의 욕구를 존중하는 것"이라며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갈 자유와 선택권을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이 버려야 할 세 가지 잘못된 연애 통념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지지 앵글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한 연애 관계를 위해 남성들이 버려야 할 세 가지 잘못된 통념도 제시했다.
△여성은 남성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전통적인 연애 문화에서는 남성이 먼저 구애하고 여성은 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모든 여성이 남성의 적극적인 구애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도 먼저 호감을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며 관계를 주도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태도가 여성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며, 연애가 반드시 정해진 성 역할에 따라 이뤄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연애에서는 남성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남성이 관계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도 잘못된 통념 중 하나다. 여성 주도형 관계(FLR)에서는 여성이 주요 의사결정을 맡거나 관계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남녀가 전통적인 성 역할을 따르기보다 서로의 성향과 선호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은 상대를 통제하려 한다
자신의 욕구를 분명하게 표현하거나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여성을 부담스럽고 통제적인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태도가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연인 사이에서는 어느 한쪽만 의견을 내거나 결정권을 갖기보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생각과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 주도형 관계 역시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합의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