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9일 (목)

몸 약하고 근육 줄어든 노인, 치매 치료 받더라도 상태 악화 가능성 높아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 “신체 쇠약·근감소증 여부가 치매 환자 예후에 영향 미칠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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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치료 예후에 신체 상태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노년기에도 신체 노쇠와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한 몸 관리가 필수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병(치매)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투여받는 환자 중 몸이 쇠약하거나 근육이 줄어든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이 더 빠르게 나빠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치료를 받을 때 기억력과 함께 몸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은 2024년 12월~2026년 5월 레켐비 치료를 시작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87명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와 질병(Aging and Disease)》 온라인판에 12일 게재됐다.

레켐비는 뇌에 쌓여 독성을 뿜어내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약이다. 연구팀은 같은 약으로 치료해도 환자마다 경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몸의 쇠약 정도와 근육 상태가 이런 예후 차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폈다.

환자들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 균형 잡기·걷는 속도·의자에서 일어나기 등의 평가와 근육량 분석을 거쳐 신체 노쇠나 근감소증이 있는지 검사받았다. 전체 환자 187명 중 신체적 노쇠가 있는 사람은 52명(27.8%),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63명(33.7%)이었다.

이후 연구팀이 이들의 인지기능·일상생활 능력·이상반응·혈액검사 지표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치료 전 신체 노쇠나 근감소증이 있던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종합 치매 평가 점수가 더 빠르게 나빠지는 경향을 보였다. 해당 점수는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지표다.

나이와 성별, 교육 수준, 치료 전 증상의 중증도 등을 보정한 뒤에도 이 같은 경향은 유지됐다. 인지 저하와 일상생활 면에서 치매 환자의 예후가 신체 상태와 연관성이 있었다는 의미다.

몸이 쇠약한 환자는 레켐비를 주입했을 때 이상반응을 겪을 가능성도 높았다. 노쇠가 있는 환자 52명 중 20명(38.5%)이 약물 주입 관련 이상반응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쇠가 없는 환자는 135명 중 23명(17%)이 같은 반응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율이 두 배가 넘는다.

다만 연구에 한계점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몸이 약하면 레켐비의 약효가 떨어진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료를 받는 환자들을 단순 관찰한 연구인 만큼 엄격하게 변수를 통제하고 레켐비를 투여받지 않은 비교 집단과 대조한 임상 시험도 아니었다. 노쇠나 근감소증이 약의 효과를 직접 떨어뜨리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며 뇌 기능에 생기는 변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혈액검사 지표(p-tau217)는 노쇠나 근감소증 유무에 따른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강성훈 교수 역시 “레켐비 치료 환자의 경과를 이해할 때 환자의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은 확인했다”면서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운동과 영양 관리로 신체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임상 경과에 도움이 되는지를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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