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9일 (목)

“팔다리가 춤추듯 제멋대로”…혈당 관리 안 된 70대에게 생긴 일

장기간 혈당 관리 안 된 70세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한 당뇨병 관련 운동장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오른쪽 팔다리가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70세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원인은 장기간 관리 되지 않은 당뇨병과 관련이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른쪽 팔다리가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70세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장기간 제2형 당뇨병을 앓으면서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이 남성은 혈당을 조절한 뒤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중국 칭다오대학교 부속병원 의료진이 보고한 이번 사례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실렸다. 의료진은 심한 혈당 조절 불량과 당뇨병성 케톤증이 동반된 상태에서 발생한 ‘당뇨병성 선조체병증’으로 진단했다.

춤추듯 움직이는 팔다리…혈당 관리 상태 불량 확인

남성은 15년간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았지만, 혈당강하제와 인슐린을 불규칙하게 사용해 왔다. 그러던 중 입원 약 한 달 전부터 오른쪽 팔다리가 춤을 추듯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팔다리를 크게 휘두르는 움직임도 나타났으며, 활동할 때 심해지고 잠을 자는 동안에는 사라졌다. 발과 다리 통증도 있었고, 앞선 두 달 동안 체중이 11kg 줄었다.

검사에서는 장기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가 15.2%로 확인됐다. 혈당 관리가 매우 불량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신장병증, 다발신경병증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도 발견됐다.

당뇨병성 케톤증도 동반됐다. 케톤증은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케톤체가 체내에 증가한 상태다.

고혈당에 따른 뇌 운동 조절 기능 이상 추정

의료진은 심한 혈당 조절 불량과 대사 이상이 뇌의 운동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당뇨병성 선조체병증은 움직임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선조체의 기능 이상과 관련된 드문 질환이다. 몸 한쪽에서 불규칙하고 춤추는 듯한 움직임이나 팔다리를 크게 내던지듯 휘두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고혈당 관련 운동장애를 고혈당 관련 반무도증·반탄도증이라고도 부른다.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혈당과 관련된 뇌 미세혈관의 혈류 저하, 신경세포의 에너지 대사 이상,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변화 등이 가능한 설명으로 제시된다. 이런 변화로 운동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뇌 회로의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 2주 만에 크게 호전…3개월 뒤에도 이상운동 없어

치료는 혈당과 케톤증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슐린 등을 이용해 혈당을 조절하고 수액을 투여했으며, 이상운동을 줄이기 위한 약물도 단기간 함께 사용했다. 당뇨병 합병증과 발의 감염도 치료했다.

치료 시작 후 2주 이내에 비자발적 움직임의 크기와 빈도가 크게 줄었고, 오른쪽 팔다리의 이상운동은 거의 사라졌다. 이후 증상 조절 약물을 점차 중단했으며, 3개월 뒤 추적 관찰에서도 이상운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화혈색소도 7.3%로 낮아졌다.

의료진은 재발 예방을 위해 꾸준한 혈당 관리와 치료 이행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30세 이상 6명 중 1명 당뇨병

대한당뇨병학회의 ‘2026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2024년 자료에서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6.3%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29.1%에 달했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73.1%였다. 하지만 최근 약 2~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 검사에서 학회가 정한 혈당 조절 기준을 충족한 비율은 38.7%로, 10명 중 4명에 미치지 못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당뇨병 때문에 팔다리가 저절로 움직일 수 있나요?
A. 드물지만 가능합니다. 심한 고혈당과 관련해 뇌의 운동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팔다리가 춤추듯 움직이거나 크게 휘둘러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Q2. 당뇨병성 케톤증과 케톤산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케톤증은 체내 케톤체가 증가한 상태입니다. 케톤산증은 여기에 혈액이 산성으로 기우는 대사성 산증까지 동반된 상태입니다. 이번 환자는 산증이 없어 당뇨병성 케톤증으로 진단됐습니다.

Q3. 이번 환자의 비자발적 움직임은 치료 후 사라졌나요?
A. 혈당 조절과 수액 치료, 이상운동을 줄이는 약물 치료 후 2주 이내에 크게 호전됐습니다. 증상 조절 약물을 점차 중단한 뒤에도 3개월 추적 관찰에서 이상운동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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