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9일 (목)

매일 밤 침대 위에서 ‘이 증상’⋯뇌 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이유?

[세계 뇌졸중의 날] 수면무호흡증 환자, 뇌졸중 위험 높아질 수도⋯동거인 관찰 등으로 제때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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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의 압력 변화가 커져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주요 증상을 놓치지 말고 빠르게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

하루 최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침과 저녁 무렵 찬 공기에 노출되기 쉽다. 이 시기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며 혈압이 높아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수면 의학 관련 전문가는 수면무호흡증 등 숙면을 해치는 위험 요인이 있다면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10월 29일은 뇌졸중의 날

매년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지정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며 뇌를 손상시키는 병으로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병이다. 이 상황이 길어지면 뇌 조직이 괴사하면서 지속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출혈은 두개골 안의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조직이나 주변 공간으로 혈액이 흘러나오는 병이다.

뇌경색과 뇌출혈은 증상 발생 후 3시간~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초응급질환으로 꼽힌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반신마비나 언어 장애, 인지 저하 등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또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 1분당 수백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돼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일교차가 커지는 늦가을부터 초겨울에는 뇌혈관의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시기다. 압력 변화에 취약한 혈관의 파열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F·A·S·T 법칙’을 통해 뇌졸중 의심 증상을 빠르게 점검할 수 있다. F는 안면 마비(Face)를 의미한다. 웃거나 ‘이’하고 소리 낼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지는지, 얼굴 좌우가 심한 비대칭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A는 팔 마비(Arm)를 뜻한다. 눈을 감고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양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한쪽 팔에 힘이 빠져 아래로 떨어지는지를 보는 것이다. S는 언어 장애(Speech)를 의미하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간단한 문장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T는 시간 지체 금지(Time)를 말한다. 앞선 증상 중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침대 위 수면습관, 뇌혈관 건강을 바꾼다

의외로 뇌혈관 건강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수면 습관이다. 미국심장협회(AHA)는 2024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장애가 뇌졸중 위험과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키운다는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다.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증상인 ‘수면무호흡증’이 반복되면 막힌 기도로 숨을 들이쉬려다 가슴 부위 압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혈압 변동성이 커지고 뇌혈류 조절 기능을 방해한다. 또 수면무호흡증으로 저산소증이 나타나면 혈액 속 유해 물질이 뇌 조직으로 무분별하게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혈관 내피 장벽이 손상되고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박찬순 대한수면학회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저산소증과 수면 질 저하를 가져와 뇌혈관 건강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뇌졸중의 발병이나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수면 습관을 인지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평소 코골이가 심하거나 숨을 헐떡이며 잠에서 깨는 증상을 겪었다면 양압기나 수면 치료를 받는 것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조언도 했다. 특히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동거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스로 증상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수면무호흡증의 특성 때문이다.

박 회장은 “수면 장애는 스스로 증상 자각이 어려운 만큼, 동거인의 세심한 관찰로 적절한 치료 시점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 상태 점검 외에도 다양한 생활습관 교정이 병행돼야 한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정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고 처방약을 임의로 복용 중단해서는 안 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에는 온도 변화에 주의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적정 체중 유지·금연·절주 등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식물성 섬유가 들어 있는 사과·배,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바나나·토마토·시금치,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있는 베리류 과일 등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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