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을 먹던 네 살배기 아이가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얼굴 한쪽이 처진 뒤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에식스주 사우스오켄던에 사는 잭 웨이드는 평범한 아침 식사 도중 이런 증상을 보였다. 증상은 잠시 사라졌다가 그날 오전 다시 나타났고, 잭은 결국 쓰러졌다. 말을 하거나 몸 한쪽을 움직이는 것도 어려워졌다.
엄마 리앤은 처음에는 아이가 어리고 증상도 가라앉았다는 이유로 뇌졸중일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고 느껴 서둘러 지역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돼 긴급 영상검사를 받은 잭은 다른 큰 병원으로 옮겨졌고, 허혈성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리앤은 “네 살짜리 아이가 뇌졸중을 겪었다는 말을 듣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잭의 뇌졸중이 앞서 앓았던 수두 감염 후 뇌혈관에 생긴 염증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잭은 2026년 5월 총 3주간 입원하며 치료와 여러 검사를 받았다. 이후 얼굴 처짐이 나아졌고 자신감도 되찾았으며, 신체 기능도 차츰 회복하고 있다.
입학을 앞둔 잭은 여전히 매일 약을 먹는다. 엄마는 아들이 회복하는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뇌졸중이 다시 생길까 걱정한다. 리앤은 다른 엄마들이 아이에게 징후가 나타나는데도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뇌졸중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연을 공유했다.
“아이라고 안심 못 해”…얼굴 처지고 말 어눌해지면 뇌졸중 의심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신생아와 어린이에게도 생긴다. 혈관이 막혀 뇌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미국뇌졸중협회에 따르면 어린이에게도 뇌졸중이 생긴다는 인식이 부족해 경고 신호를 놓칠 수 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뇌졸중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소아 뇌졸중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성 심장질환, 뇌혈관 이상, 혈액응고장애, 감염, 머리나 목의 외상 등이 관련된다. 모야모야병처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는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두 역시 소아 허혈성 뇌졸중과 연관성이 보고돼 있다. 영국 뇌졸중협회에 따르면 수두 감염 후 약 6개월 동안 소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지만, 뇌졸중은 수두의 매우 드문 합병증이다.
국내에서 2026년 《신종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3개 병원 연구에 따르면 2023년 10월~2024년 12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과 관련된 소아 허혈성 뇌졸중 5건이 확인됐다.
대표적인 경고 신호는 갑자기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시야 변화, 걷기 어려움, 균형 상실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두통과 구토, 의식 저하, 새로 발생한 경련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처음 증상이 시작된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증상이 잠시 나아지거나 사라져도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진단에는 뇌 자기공명영상(MRI)이 주로 쓰이며, 신속하게 MRI를 시행하기 어렵다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활용한다. 혈관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혈관 이상이나 응고장애 같은 원인도 확인한다.
치료는 뇌졸중의 종류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허혈성 뇌졸중에는 전문의 판단에 따라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사용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혈관 안의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검토한다. 출혈이나 혈관 기형에는 수술 또는 혈관 내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급성기 치료가 끝난 뒤에도 재활과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소아 뇌졸중은 한쪽 몸의 근력 저하뿐 아니라 말하기, 삼키기, 기억력, 감정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회복 정도는 아이마다 달라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를 상태에 맞춰 진행한다. 겉으로 움직임이 좋아졌더라도 인지 언어 기능까지 함께 살펴야 하며, 재발을 줄이기 위해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