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 (수)

아이 더 많이 걸리는데, 입원은 어르신이 더 많아⋯독감 접종 앞당겨진다

어린이 9월21일, 65세 이상 최대 6일 앞당겨 접종⋯백신도 지난해보다 400만 도즈 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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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을 앞당긴다고 16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데 따른 대응이다. 지난 1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와 의료단체·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일정을 확정했다.

질병청은 지난 11일 0시 '26-'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학령기와 유·소아 연령층에서 유행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65세 이상 고위험 어르신의 입원·중증화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린이는 9월21일부터, 어르신은 최대 6일 앞당겨

1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 접종은 기존 9월28일보다 일주일 앞당긴 9월21일부터 시작한다. 접종 횟수와 관계없이 생후 6개월~14세 모든 어린이가 이날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어르신 접종도 순차적으로 빨라진다. 75세 이상은 10월6일, 70~74세는 10월12일, 65~69세는 10월15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기존 일정보다 3~6일씩 앞당겨졌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령과 무관하게 10월6일부터 의료진과 상담 후 접종받을 수 있다.

고령층이 밀집해 생활하고 집단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약 24만 명)은 연령별 일정과 상관없이 백신이 공급되는 대로 바로 접종을 시작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더 빨리 도는데, 입원은 왜 어르신이 많을까

이번 절기 유행은 유독 아이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26년 36주차(8월30일~9월5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 0세 24.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65세 이상은 8.8명으로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그런데도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0.0%에 달했다. 감염 자체는 아이들 사이에서 더 활발히 퍼지지만, 실제로 입원까지 이어지는 건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이라는 뜻이다.

백신은 왜 부족하다는 말이 나올까

이번 절기 백신은 지난해와 다른 균주 구성으로 만들어졌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26-'27절기 북반구 백신 구성이 A(H1N1, H3N2)·B형(Victoria) 계통 모두 바뀌면서, 새 균주의 배양·생산 공정을 새로 최적화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낮아져 국내 전체 생산·수입 물량이 지난 절기보다 약 400만 도즈 줄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용으로 약 1233만 도즈를 확보해 조정된 일정에 맞춰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제조·수입사와 협의해 추가로 확보한 37만 도즈는 국가예방접종이 아닌 민간 접종에 쓰기로 했는데, 이마저 예년보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HO가 백신 품질검사용 표준품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내놓으면서 국내 생산·공급 일정도 함께 늦어졌다. 식약처와 협의해 출하 승인 일정을 예정보다 2주 앞당겼지만, 접종 시작 전 충분한 여유를 두고 백신을 공급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접종 전 이것만은 확인하자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약 2만3000개소로,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관할 보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정이 앞당겨진 만큼 방문 전 해당 의료기관의 접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접종할 때 신분증(어린이는 주민등록등본·건강보험증 등, 임신부는 산모수첩 등)을 챙겨야 하고, 접종 후에는 20~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이 없는지 살핀 뒤 귀가해 충분히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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