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을 보다가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면 단순한 눈의 피로로 넘겨선 안 된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가까이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생활습관이 ‘급성 후천 일치 내사시’ 발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눈을 떴을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다가 한쪽 눈을 가리면 복시 증상이 사라진다면 급성 내사시일 가능성이 있다. 뇌나 신경계 이상에 의해서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급성 후천 일치 내사시는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코메디닷컴이 임한웅 한양대병원 사시·소아안과 교수에게 인터뷰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태로 정리했다.
Q1. 급성 후천 일치 내사시는 어떤 질환인가?
A. 사시는 두 눈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하고 한쪽 눈이 바깥이나 안쪽, 위아래 등으로 치우치는 질환이다. 그중 내사시는 한쪽 눈은 똑바로 보고 있지만 다른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후천 일치 내사시’에서 말하는 ‘일치성’이란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져도 눈이 어긋나는 정도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내사시가 청소년이나 성인에게 갑자기 발생하는 것을 급성 후천 일치 내사시라고 한다.
Q2.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급성 내사시가 생길 수 있나?
A.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과 급성 내사시 발생이 관련돼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내사시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가까운 곳을 바라볼 때는 초점을 맞추기 위해 두 눈의 시선이 안쪽으로 모이는 등의 조절 반응이 일어난다. 이러한 기능의 균형이 깨지면서 눈의 시선이 지나치게 안쪽으로 몰리는 것이 급성 내사시의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Q3.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은 무엇인가?
A. 대표적인 증상은 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다. 증상이 심하면 어지럼증이나 두통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다른 사람이 봤을 때 한쪽 눈이 안쪽으로 몰린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시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는 어린아이는 내사시가 생겨도 복시를 호소하지 않을 수 있다. 두 눈에서 서로 다른 영상이 들어오면 뇌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사시가 있는 눈의 영상을 인식하지 않는 방식으로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복시 대신 해당 눈의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약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시력 발달이 어느 정도 끝난 이후 갑자기 내사시가 생기면 양쪽 눈에서 들어오는 영상의 차이로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Q4. 단순히 ‘번져 보이는 것’과 복시는 어떻게 구별하나?
A. 두 눈을 모두 떴을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다가 한쪽 눈을 가렸을 때 하나로 보인다면 ‘양안 복시’를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급성 내사시뿐 아니라 눈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신경이나 뇌의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한쪽 눈을 가려도 계속 사물이 퍼지거나 겹쳐 보인다면 굴절 이상이나 안구건조증, 노안, 백내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Q5. 급성 내사시는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하나?
A. 먼저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와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후 일정 기간 경과를 지켜보면서 증상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다만 6개월 정도 지켜봤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사시 각도가 5~10도로 비교적 작고 안경을 쓰는 환자라면 프리즘 안경으로 복시를 조절할 수도 있다. 반면 사시 각도가 크다면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조절하는 사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바라보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곳을 오랫동안 봤다면 중간중간 약 6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조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