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7일 (목)

“한국선 찬밥 신세인데”…요즘 뜨는 의외의 슈퍼푸드는 '이 통조림'?

전 세계서 정어리 통조림 유행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정어리 통조림으로 만든 오픈 샌드위치. 이처럼 간단히 요리해 먹는 정어리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정어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에서는 정어리가 고등어나 꽁치에 밀려 식탁에 자주 오르지 않는 비인기 어종이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등지에서는 ‘새로운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며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한 해 동안 정어리 소비량이 50% 이상 폭증했으며, 영국 역시 최근 12개월간 판매량이 약 30% 늘어나는 ‘정어리 열풍’이 불고 있다.

심지어 소셜 미디어에는 정어리를 이른바 '포크 위의 보톡스'라고 부르며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정어리, 특히 정어리 통조림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이유는 뭘까?

정어리, 가장 ‘건강한 생선’ 중 하나

정어리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영양학적 가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단백질 섭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하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정어리 통조림도 주목받고 있다.

정어리는 흔히 ‘바다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흔하고 몸집이 작은 생선이지만, 영양가는 결코 낮지 않다. 100g당 약 21~25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 공급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정어리는 가시가 많아 생으로 먹을 때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통조림으로 가공하면 뼈가 부드러워져 살과 함께 통째로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뼈까지 먹으면 칼슘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어리는 ‘가장 건강한 생선’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단백질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며, 비타민 B12와 각종 미네랄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하다. 뼈째 섭취할 경우 칼슘도 보충할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뇌졸중과 알츠하이머병 등 여러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정어리와 같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할 경우 심장병 위험이 약 36% 낮아질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예쁜 통조림’ 유행

최근 정어리 통조림들은 이전과는 달리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며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tinnedfishreview 인스타그램 캡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서는 ‘#tinnedfish(통조림 생선)’와 같은 해시태그가 수천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틱톡 등에서 미식 인플루언서들이 통조림 생선을 활용한 간단하면서도 세련된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통조림 생선은 단순한 저장식품을 넘어 하나의 ‘미식 스낵’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정어리 그림이 들어간 옷과 가방 등을 소비하는 ‘사딘코어(sardinecore)’와 ‘사딘 걸 서머(Sardine Girl Summer)’ 같은 패션 트렌드도 등장했다. 정어리가 식재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정어리 통조림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알록달록한 패키지 디자인은 물론, 토마토·올리브오일·겨자·훈제·레몬 등 다양한 맛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본식 유자 맛이나 중국식 쓰촨 고추 맛처럼 이국적인 풍미를 내세운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통조림 생선이 젊은 층의 미식 경험과 결합하면서 ‘가벼운 사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통조림 생선이 간단한 샌드위치나 비상식량의 이미지와 연결됐다면, 이제는 건강하고 고급진 간식이라는 인식이 새로 덧붙여진 것이다.

물가 너무 올라…저렴하고 건강한 선택

물론 경제적 요인도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어리 통조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기한이 길며, 별도의 조리 과정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다가 단백질도 보충할 수 있다.

조리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정어리를 그대로 빵 위에 올린 뒤 채소와 치즈를 곁들여 샌드위치로 즐기기도 한다. 크래커 위에 정어리와 올리브, 토마토 등을 올리면 간단한 카나페처럼 먹을 수도 있다.

다만 정어리의 인기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을 위해 며칠 동안 정어리만 먹는 이른바 ‘정어리 단식(Sardine fast)’과 같은 극단적인 식단까지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영양가가 높은 식품이라도 특정 식품에만 의존하는 식단은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정어리를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채소와 곡류 등 다양한 식품을 함께 먹고,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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